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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사춘기 메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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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윌리어네어입니다. 

 

오늘 주제는 사춘기 없이 사춘기 보내는 법에 대해 말씀드려보고 합니다.

 

누구나 사춘기를 겪고 성장했지만, 막상 부모입장에서 사춘기 자녀를 키워 본 경험은 처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춘기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많이 고민이 되실 것 같습니다. 

 

이 영상은 사춘기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 뿐만아니라,

사춘기 학생들도 부모의 시각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로, 주제로 들어가서, 사춘기 자녀에 대해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알아볼께요. 

 

우선, 말로만 사춘기 사춘기 하는데..

사전적의미부터 살펴볼까요?

 

사춘기 思期 

한자만으로는 생각의 봄이오는 시기라고 해석되지만, 구체적인 의미로는,

'육체적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어 가는 시기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여 이차 성징이 나타나며생식 기능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시기로 이성() 관심을 가지게 되고 춘정() 느끼게 된다청년 초기로 보통 15~20세를 이른다.'

이렇게 정의하고 있네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우리 모두는 누구나 사춘기를 겪습니다.

부모님들도 자라면서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사춘기 방황 한번 쯤은 해보셨잖아요?

 

여러분들이 옛날로 돌아가서, 사춘기를 겪고 있는 입장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느낌이 뭘까요? 

'부모님 잔소리가 너무 싫다. 혼자 있고 싶다. 반항심이 생긴다. 조그마한 일에도 신경질이난다. 일탈하고 싶다. 이성에 관심이 많아진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독립하고 싶다.'  이런 것들이죠?

 

정작 부모들도 이런 시절을 다 겪었으면서, 막상 본인 자녀들이 사춘기를 겪기 시작할 때 왜 마찰이 생기는 걸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간단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성숙해지는 과정을 부모가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으로 부모도 한번 더 사춘기를 겪게 되는 시기라서, 

진짜 부모가 되는 변화의 시기이지만 왠만해서는 부모가 바뀌는 경우는 드뭅니다. 

 

물리학에서 작용/반작용 법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들어보셨죠?

저는 인간의 감정도 물리학처럼 상대적인 것 같아요.

사춘기의 원인이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오는 육체적, 정신적인 변화는 맞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자기는 그대로인데 똑같던 부모가 달라져 보일 수 있고, 세상이 예전과는 다르게 보이는 거에요. 

자기 자신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자기 주위가 달라진 사람들과 세상이 되어 버린 그런 감정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이런 사실을 부모가 인지하고 있다면,

적어도 아이한테 '니가 사춘기라서 그런거니깐 너한테 원인을 찾아서 스스로 성숙해지길 바래' 

'원래 그런거니깐 어쩔 수 없는거야~나도 그랬어' 이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아이가 변화하는 만큼 부모도 바뀌어야 합니다.

 

물론, 살면서 아주 많은 자녀를 키우지 않는 요즘 세상에

사춘기 자녀를 능숙하게 대하면서 부모 자신도 아이에 맞춰 변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부모도 초보고, 자녀도 초보잖아요.

그런데, 둘다 초보운전 한다고 서로 양보하길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누군가 한쪽은 먼저 양보해줘야 하고, 그 역할이 바로 부모의 역할입니다.

 

부모는 본능적으로 헌신적인 모성애와 부성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칫 이러한 과도한 모성애와 부성애가 자녀사랑이라는 명제 아래 그럴듯 하게 포장되곤 합니다. 

부모 자신들의 삶의 패턴을 강요하거나, 본인의 대리만족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과연 진짜 자식사랑일까요?

 

부모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이 자식에 대한 사랑을 헌신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식에 대한 본인들의 생각과 결정이 자식을 포함한 그 누구의 의견보다 참에 가깝다는 착각을 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사춘기 자녀를 대할 때는 내 행동이 나의 욕심인지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은,

부모가 바뀌어야 할 것들 중에서 가장 핵심 포인트라고 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가장 트러블이 많이 생기는 '교육'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사춘기와 연관지어 얘기해볼께요.

 

옆집의 누가 어디 학원을 보내고, 어떤 수업을 듣는 다고 할 때,

우리 아이도 그런걸 해야 뒤쳐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의 틀안에 갇힌 그런 대한민국 사회잖아요.

그렇다고, 저는 부모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봐요. 그들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잖아요.

자연스럽게 부모 자신들도 똑같은 환경에서 그렇게 세뇌당하며 자랐으니 이건 자녀분들도 좀 이해해줍시다.

 

아무튼,

자녀의 교육 과정에서 이런 저런 트러블도 많겠지만, 

통상, 유아기와 아동기 까지는 자녀들이 부모가 이끄는 방향대로 크게 어긋남 없이 자라게 됩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슬슬 불길한 변화의 조짐이 생기게 되죠. 

쉽게 말해, 부모 입장에서는 초등학교 때까지 말 잘듣던 우리 아이가 사춘기가 되더니 말을 안듣습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너 정말 좀 심하다. 이건 아니잖니! 

어떻게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니? 내가 너를 위해서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노력했는데..

엄마,아빠는 너한테 실망이다.' 이런 말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상황이죠?

 

근데, 이건 부모의 입장이지, 아이의 입장을 들어보신적이 있나요? 

 

사춘기 신체적인 성숙만큼 정신적인 성숙이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자녀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게 믿어주고 기다려줘야 하는 시기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님들 입장은 조급합니다. 

지금 다른 아이보다 한 발짝 더 앞서 가고 싶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잘 따라오던 아이가 자칫 돌에 걸려 상쳐가 나서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치료할 시간을 넉넉히 주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응급조치만 해주면서 다시 뛸 수 있다고 아이를 응원합니다.

아직 아이는 아파하고 있는데, 부모 자의적 판단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리고, 아이가 뛰다가 혹시 멈칫거기라도 하면 그 원인을 다른데서 찾기도 합니다. 

'니가 게임을 많이 해서 그런건 아니니? 친구들이 이상해서 그런건 아니고? 학원이 분위기가 별로니? 혹시 선생님이 이상하니?'

 

이건 더 이상 사춘기 시절의 아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방법입니다.

 

온통, 공부에 걸림 돌이 되는 근시안적인 요인들만 찾다보니,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줘야할까요?

 

제가 구체적인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해볼께요. 

 

첫번째, 지켜야하는 큰 틀의 테두리를 설정해주세요. 

지금 얘기가 공부 관련한 범위로 한정했지만, 가정 안에서 생활수칙 같은 것에도 해당되는 내용이에요.

어디나 집단 안에서 트러블이 생기지 않으려면 규칙이나 수칙을 만들어야 합니다.

뚜렷한 기준이 없으면, 부모도 감정에 따라 그때그때 아이들에게  일관성 없이 대하게 됩니다.

어린 아이들은 설령 부모가 일관성을 잃더라도 감정의 지속시간이 길지 않고,

판단력이 성숙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요구에 맞게 행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그들도 합리적인 일관성이 없을 경우,

본인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감정적인 갈등을 표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그 테두리는 꼭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같이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다시 부모의 욕심으로 테두리를 설정할 수 밖에 없어요. 

 

두번째, 앞서 말한 테두리를 만들었다면 절대 말로 그것을 반복해서 말하면 안됩니다.

메모나 글로 인지할 수 있게 해주세요. 

지켜야할 것을 지키지 않을 때, 바로 잔소리로 이어집니다.

안그래도 부모랑 대화하기도 싫고, 같이 있기 싫은 감정이 들 수도 있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좋은 얘기도 아닌, 규칙을 지키라는 잔소리는 무조건 아이와 멀어지는 지름길입니다.

심플하게 문구 정도로 아이 방에 글로 적어서 붙여두시는 방법이 좋을 것 같아요.

시시콜콜한 잔소리를 굳이 하고 싶으시다면,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손편지를 써보세요.

귀찮으시면 문자나 카톡도 좋습니다. 

글은 생각이 정리되는 것이다보니 감정이 많이 절제되어서,

보는 사람도 크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아이도 부모도 의견 전달과정에서 서로 감정적인 상처를 받지 말아야합니다.

내용을 떠나서 과정이 훨씬 중요합니다. 

 

세번째,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같게 해주세요.

쉽게 말해서 아이들이 지금 해야하는 것들에 대한 상황 자체를 강요하지 말고,

큰 아젠다를 지속적으로 제시해서 아이들 스스로 목적과 수단을 구분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아무리 사춘기여도 감정적인 기복은 둘째치고,

그들도 스스로 본인의 삶을 사는 주체로서 삶의 목적성을 갖게 해줘야 합니다.

흔히 얘기하는 주입식 교육의 폐해가 무엇입니까?  '시키면 그냥 해. 그럼 잘되는 거야' 이런거 잖아요.

그때 그때 목적 달성 후 얻게 되는 당근에만 길들여진 아이는 절대 성숙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속성과 내구성도 약해집니다.

쉽게 포기하고, 단념합니다. 스스로 목적 설정도 할 수 없어요.

부모가 비전을 제시하고, 아이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게 한 다음에,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아이에게 멀리볼 수 있는 시야를 키워주세요.

미국에 그런 얘기가 있대요.

밭을 갈 때, 직선으로 바르게 갈고 싶으면,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면서 밭을 갈아야 한다고 합니다.

당장 내 발앞을 보면서 밭을 갈다보면 조그만 장애물에도 멈칫하거나 피해가게 되니깐

나중에 밭을 다 갈고 나서 보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삐뚤빼뚤하게 밭을 갈게 된다고 하네요.

뚜렷한 목적성이 없으면 당장이 너무 힘들고 쉽게 지칩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멀리볼 수 있게 해주는 시야를 갖을 수 있게 해주는

조력자 정도의 역할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여기까지, 사춘기 아이와 가장 트러블이 심한 교육 관련 내용을 얘기해봤고요.

이제 사춘기 아이와 사이좋게 지내는 법에 대해 얘기나눠볼께요. 

이건 어쩌면 교육관련한 앞에 얘기보다 더 중요한 얘기일 것 같아요. 

 

사춘기 시절에 부모와 소원해지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서먹한 관계로 남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도 어쩌면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이고요. 

 

보통 남자들이 부모님께 살갑게 굴면서 자주 왕래하고 전화하면서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드물잖아요. 

재미있는 케이스 하나 얘기해드릴께요. 

제 회사 후배 중에 아버지랑 엄청 친하게 친구처럼 지내는 그런 놈이 있습니다.

전화통화도 정말 자주 오고가고, 왕래도 잦고요.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해서 오랜 시간 관찰대상이었어요. 

 

어느날은 제가 그 친구한테 물어봤어요. '어떻게 너는 그렇게 아버지랑 친하니?' 하고요. 

 

그 친구 말이, 어릴 때부터 아버지랑 목욕탕도 자주 가고,

아버지가 용돈도 많이 주시고,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셨다고 하더라고요. 

 

특별한거 없죠? 그런데, 굉장히 특별한 것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친구는 사춘기 시절에도 변함없이 그런 시간을 보냈다는 점이 특별한 것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는 스스로 그러한 선택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아빠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그 친구의 아버지는 아주 현명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춘기가 된 시기에 적당한 거리감으로 아이에게 자율성과 독립성은 인정해 주면서,

친밀함의 끈은 놓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대한민국 아빠들이 다소 가부장적이라고 하더라도,

아이가 어릴 때는 친구같이 편하고 다정다감한 아빠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무뚝뚝 해지고 사춘기라고 겉도는 느낌이 들 때, 

아빠들 역시 아이들이 이제 커서 나랑 놀 나이는 지났구나 하면서

스스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줄여갑니다. 공감대도 없어서 서로 재미가 없을 수도 있고요. 

 

아무튼, 그렇게 사춘기 시절이 지나면, 아이는 성인이 되어 있고 부모님과 서먹한 관계,

특히 아버지와 더욱 그런 관계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클수록 함께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시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부모와 함께하는 그 시간마저 아예 없애버리면 절대 안됩니다.

 

자식이 성인이 되버린 후에는 갑자기 공감대나 친밀함을 형성하기에

사실 너무 시간이 많이 흘러서, 어색해져 버린 상태를 되돌리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특히 대한민국 아빠들은 잘 아셔야합니다. 

아무리 사춘기의 반항심 가득한 자녀라고 하더라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최소한의 유대관계는 절대 놓지 마셔야 합니다. 

 

농담 섞어 말씀드리지만, 말 수는 줄이고 지갑을 여십시오. 

그리고, 아들이라면 목욕 같이하시고, 같이 운동하세요. 별거 없습니다. 

 

매주 그럴 필요도 없고, 한달에 몇 번만이라도 같이 그런 시간을 가져보신다면

아마 나중에 그런 것들이 얼마나 큰 추억과 행운이었는지 알게 되실 것 같습니다.

 

저도 중학교 아이를 둔 아빠 입장에서 앞서 말씀드린 것들을 최우선으로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쉽지 않아도, 부모가 먼저 다가가고 변해야하고 이해해줘야 합니다. 

 

지난 주말에 아이와 함께 대학로에 연극을 보고 왔어요. 마침 제목이 이 주제에 맞게 '사춘기 메들리' 이네요.

사춘기 아이들의 감성으로 첫 사랑에 대한 풋풋한 감정을 재미있게 다룬 내용이에요. 

시간되시면 한 번 보시길 추천드려요~

끝으로 '사춘기 메들리' 커튼콜 영상 담아봤어요.

젊은 배우들의 열정과 풋풋함! 커튼콜로나마 느껴보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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