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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캐나다 어학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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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윌리어네어 입니다. 



오늘은 제가 20여년 전에 캐나다 어학연수 갔었던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해요. 

시간이 흐르다보니 많은 기억이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이라..

더 나이들어서 그냥 추억이라는 단어로만 포장되기에는 당시에 기억들이 너무 좋아던 것이 많아서

지금이라도 영상으로 그 때 감정을 담아보고자 영상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캐나다에서 좋았던 점을 몇 가지 기억나는대로 말씀드려보려고 하니깐..

혹시, 캐나다 가실 분들.. 특히, 빅토리아 가실분들은  오래전 얘기이지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도 어학연수라는 것이 유행같은 분위기인지 모르겠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1~2년 정도 대학생 어학연수가 붐을 이루고 있었어요. 



저도 스물 네살 때, 대학교 복학을 앞두고 반년정도의 자유시간이 생겨서, 

과외하면서 모아둔 돈을 어디에다 쓸지 별로 고민도 하지 않고, 

당연히 어학연수에 돈을 쓰기로 마음 먹었었습니다. 



사실은 어학연수 6개월을 갈까.. 유럽 배낭여행 한달 다녀오고, 어학연수 3개월 갈까하다가..

어차피, 한국인의 종특이 빨리빨리 많이하는거 잖아요. 찍고턴~ 뭐 이런거요. 지금은 극혐합니다만..ㅎㅎ



암튼, 어릴 때는 단 시간안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서, 유럽도 가고 어학연수도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제가 간곳은 캐나다이고, 밴쿠버 아일랜드라는 밴쿠버 옆에 큰 섬에 맨 아래에 있는 빅토리아라는 작은 도시였습니다. 



말이 어학연수이지, 3개월 동안 무슨 영어를 배우고 오겠습니까?

그냥 놀러간겁니다. ㅎㅎ



일단, 어학연수 후보지 중에서 여러 나라가 있었지만.. 저는 캐나다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외가 쪽 친척 중에 캐나다 이민간 분이 계셔서 어릴 때 부터 외갓집에 가면 캐나다 얘기를 계속 듣게 되다보니, 

성인이 되어서도 이 나라는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잠깐, 아까 말씀드린 친척이 바로 우리나라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감독 백지선 감독이구요. 

우리나라보다 북미에서 Jim Paek으로 엄청 유명한 분이긴 한데.. 한국에서는 아이스하키는 비인기 종목이라 잘 모르실 것 같네요.



좌충우돌 배낭여행기는 나중에 기회되면 말씀 드리도록 하고..

결론적으로, 고생 진탕한 배낭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저는 한두달만에 후다닥 준비해서 바로 캐나다로 떠납니다. 



사실 그 때까지 저는 제주도 가는 비행기도 한번 못타본 촌놈이었는데..

배낭여행가면서 아주 신나게 세계를 돌아다닌 2005년 한해가 였었어요~



바로 캐나다 얘기로 들어가볼께요. 



제가 간 캐나다의 도시는 바로, Victoria 라는 곳입니다.

그곳에는 University of Victoria (UVIC)이라 불리는 대학교가 있고요,

한국으로 치면 연세어학당 이런 곳 처럼, 영어 어학당 같은 곳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제가 다니던 대학교의 자매결연 학교여서 어학연수하면 학점도 자연스럽게 딸 수 있었고요,

무엇보다 작은 도시라 한국인이 거의 없을 것 같아서 제가 따졌던 어학연수 도시의 모든 조건이 충족된 곳이었죠. 



그런데, 왠걸.. 한국인은 어딜가나 많습니다.

그래도 코리아타운 뭐 이런데가 없고 조용한 동네라서 아주 맘에 들었어요.



싸구려 항공티켓을 사서 여러도시를 경우해서 마침내, Victoria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장에 학교 측에서 소개해준 홈스테이 mother가 공항에 마중나와 있더라고요. 



어색했지만, 간단한 영어 인사 후에 다운타운에 들러서 저한테 음료수 하나를 사주면서 시내구경을 시켜주더라고요. 

Street와 Avenue로 구성된 구역정리가 무엇보다 인상깊었고요.

계획적으로 만든 동네. 선진국. 그냥 외국이란게 이런곳이다라는 느낌이 팍팍 들더라고요. 



한국도 모르는 마을에만 가도 새로운 느낌인데,

촌놈이 외국에가서 당시에 받았던 자극들이 너무 신선해서 아직도 아주 좋은 기억으로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시내구경을 마치고, 마침내 영화에서 볼 법한 앞마당과 뒷마당이 있는 2층집 홈스테이 집으로 갔습니다. 

집만 봐도 내가 여기 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나왔어요. 너무 흥분되고 행복했습니다. 

도착한 날이 유난히 날씨도 맑고 햇살도 좋아서

진짜 이것이 영화 속 장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분이 더 들떠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다 좋았는데..

약간 환상이 깨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사람은 먹는게 중요하잖아요. 



점심 때가 되어, 피자를 주는데, 뭔놈의 피자가 그렇게 짜. 

인생에서 먹은 피자중에서 그렇게 짠 피자는 처음이었는데.. 저 빼고 홈스테이 가족들은 잘만 먹더라고요. 



초면이니 뭔가 분위기에 잘 적응하려고

저도 '오~ 딜리셔스' 외치면서, 피자를 꾸역꾸역 맛있게 먹는척 했던 찐따같은 제 모습이 생각나네요.

지금 같았으면, 'It's too salty' 하면서 이런 저런 음식 얘기를 이어 나갔을텐데요..ㅎㅎㅎ



얘네들은 국이나 찌개를 안먹으니 적당히 짠 음식을 먹어도 나트륨 과다섭취와 별로 상관없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암튼, 서양음식은 우리 입맛에 너무 짠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렇게, 캐나다의 도착 첫날은 신기하기도 잼있기도 아주짠피자 먹은 기억이 뒤섞이면서 다이나믹하게 흘러갔습니다. 



2층 한구석에 제 방을 안내받고 짐을 풀고 쉬니 어느덧 저녁이 되었어요. 

짐을 풀고 정리를 하고 있는데, 또 다른 홈스테이 친구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카즈히로 라는 일본인 친구였는데.. 반일감정은 온데간데 없고, 한국인이 아니어서 일단 너무 다행이었고, 

같은 동양인이어서는 너무 반가웠네요. 



이 친구는 당시에 여자친구 사귀고 싶은데 자기 외모에 너무 자신이 없어서

어떡해야할지 맨날 내방에 와서 고민상담하던 친구인데..

가끔 보고 싶긴하네요. 카즈히로 이노우에~ 잘살고 있나?



정말 짧은 3개월이었지만, 거의 매일매일이 새로왔고, 틈만나면 놀러다녔기 때문에

아주 많은 추억과 경험을 간직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선, 여러분들이 잘 아셔야할 것이, 제가 캐나다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은 것은

돈을 벌러간게 아니라 쓰러 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농장에서 하루 온 종일 일하는 사람으로 거기 있었으면 행복했을까요~?ㅋㅋ



어쨌든, 캐나다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니지만, 짧게 한 번쯤 학생시절에 살만한 곳임은 분명한 것 같아요. 



자연환경도 좋고, 소도시라 그런지 사람들도 친절하고, 동양인 비율이 높아서 인종차별도 덜하고, 

치안도 좋아서 밤에 돌아다녀도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그나마 안전하고요. 



대신에 한국에서 밤에 왁자지껄하게 술마시며 늦게까지 노는 문화를 즐기는 분들은 좀 심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놀랐던게, 오후 5~6시부터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다들 집에 들어와서 바깥을 안나가더라고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게 당연한 문화였어요.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스포츠 즐기면서 여가시간 보내는게 거의 대부분의 일상인 것도 인상깊었어요. 

그럴 수 있는게,, 주변에 각종 스포츠 시설들이 오픈되어 있거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말 잘 되어있어요. 

야구장, 축구장, 아이스하키, 수영장, 골프장 같은 것들이요. 



그리고, 빅토리아는 시애틀과 가까워서 야구좋아하는 사람들은 페리를 타고 MLB 보러도 종종 가더라고요. 



사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캐나다가 훨씬 선진국 같은 면이 많았기에 다소 사대주의적으로 무조건 좋다는 느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와서 보면 사실 종합적으로 대한민국이 살기는 더 나은 나라인 것 같아요. 



하지만, 내가 젊은 시절에 제대로 된 자연환경 속에서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다~

그리고 인종차별이 좀 덜한 동네에서 서구식 문화속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면

캐나다 중에서도 빅토리아를 추천드립니다.



여기가 태평양에 인접한 가장 남서쪽 도시라, 기후도 따뜻해서 캐나다라고 해도 겨울철에 강추위나 폭설 같은게 없어요. 

그래서, 돈많은 노인들이 여생을 보내기 위해 오는 도시이기도 하고,

경치 좋은 곳은 돈많은 헐리우드 스타들의 별장이 많이 있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이게 바로 장점이자 단점인데.. 아무래도 돈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물가가 좀 쎈 편이겠죠?

그래도 정착해서 살것도 아니고 잠깐 경험삼아 다녀오는데 큰 부담은 없을 것 같아요. 



특별히, 관광지로서 볼거리가 있지는 않아요. 끽해야 이너하버나 부차드 가든 정도?

그러니깐 놀러가는 곳이 아니라, 편안하게 몇 달 조용히 살고 오는 동네라고 생각하시면 오히려 빅토리아의 진가를 느끼실 수 있는 동네입니다. 



다녀온 시간은 짧지만 빅토리아 얘기는 몇날며칠을 해도 모자랄 정도로 할얘기가 많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런저런 에피소드나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리 외국이 좋아도, 한국사람은 한국에서 사는게 최고입니다!

소중한 시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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