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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한국인이 고쳐야 할 것 (1) - 식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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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쓴다. 더워진 날씨에 기력도 떨어지고, 냉방병까지 걸려 컨디션이 영 말이 아니었다. 

 

각설하고, 

가끔씩 한국인이 고쳐야 할 것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한다. 

 

누구를 가르치려 하고 싶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없다. 그러나, 나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감사할 따름이며, 굳이 틀린 주장을 억지 논리로 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나는 오감을 가능한 열어두고, 객관화 된 사실에 근거하여, 가장 합리적인 안을 찾아가는 인생을 찾고 있는 인간이라는 점만 말해두고 싶다. 

 

사실, '한국인이 고쳐야 할 것' 이라는 주제는 마치 서양이나 외국은 대단한데 한국사람이 잘못한다는 것 같다는 사대주의 관점으로 오해하기 딱 좋은데.. 결코 그런 관점에서의 글은 아니다. 

 

잠깐 몸이 아파보니, 인간이 어떤 면에 행복을 느끼고 사는지에 대해 신체적인 것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가능한 행복감 또는 만족감을 지속적으로 느끼려고 본능적으로 취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가려보게 되었다. 

'의식주'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라는 것이 나의 결론이고, 

오늘은 그중에서 '식'이라는 주제로 한국인이 고쳐야할 것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다. 

 

 

현대 사회의 인간은 아침/점심/저녁 이라는 규격화 된 식량 섭취 타이밍을 common sense로 규정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에 따라서는 하루에 한두끼로 버티는 사람도 있겠으나. 다수의 기준으로 생각해보자. 

 

내 글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은 결국 동물이라는 생물학적인 범주의 한 종일 뿐이라는 것이다.

동물이라는 것이 가지는 공통점 중에서 가장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행복감은 먹고 자고 싸는 것인데, 자는 것은 '주'의 영역에 포함시키면 될 것 같고, 싸는 것은 굳이 따지자면 '주'의 영역에 넣는게 나을 것 같다.

 

그런데, 배설의 쾌감은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아동기에 이미 크게 경험하는 것으로 성인이 되어서까지 배설의 쾌감으로 인생의 만족감을 느끼며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무방하기 때문에 이 요소는 제외하겠다. 

 

이제, 본론으로 음식이라는 남은 한 가지에 우리가 가지는 하루 세번의 행복과 한국인이 고쳐야할 주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말해보겠다. 

 

한국인의 종특이 무엇인가? 급한 성격아닌가? 빨리 빨리.. 이것은 시대가 지나도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굳이 그럼 한국인의 급한 성격을 버려야하나 싶기도 한데, 아주 오랫동안 형성된 국민성이나 체득화 된 습관을 굳이 고치려하는 것도 문제이다. 

 

다 좋은데 적어도 음식을 섭취하는 순간의 행복감과 식생활에서 한국인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표본조사 결과는 없지만 뇌피셜에 근거할 때 전 세계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아니, 무슨 소리냐? 한국음식이 얼마나 맛있고, 요즘같이 사먹기 편하고 만들어 먹기 편한 세상에 한국인의 식생활 행복지수가 떨어지는게 말이되는지 반문하겠지만!

 

위에 밑밥을 깔아놓았던 한국인의 종특,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그 좋은 것들을 다 깎아먹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쉬운 이야기이다. 

 

본능적인 쾌락이라는 것은 적당한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면이 그러할 것이다. 

요즘에는 수면의 질과 양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아...이런 측면에서는 사람들이 스스로 나아지는 방향을 가져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음식을 먹는 시간에 대한 부분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음식을 먹는 시간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식사를 하러 가는 과정이나 준비하는 과정부터 식사 후 마무리 되어 음식과 무관해지는 시간

둘째, 실제로 음식이 입안에서 머물며 씹고 목넘김을 하면서 생체적으로 음식을 받아들이면서 뇌에서 식사를 인지하는 시간

 

그렇다면, 우리의 행복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식사에 대한 시간은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하는지 고민해보자.

 

첫째로 언급한 식사의 시작과 끝을 규정하는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보통 아침은 간편하게 먹고, 점심은 학교나 회사, 식당에서 사먹고, 저녁은 집에서 먹는 다고 치자. 

 

세끼가 모두 같은 음식을 섭취하지만 다양한 공간에서 다른 메뉴를 혼자 또는 다른 사람과 먹게될 확률이 높아서 경우의 수가 다양해진다. 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가장 핵심은 내가 음식을 섭취하기 직전의 시간부터 마무리하는 시간까지 음식에 대해 집중해야한다는 것이다. 

 

직접 조리를 하던, 사먹던, 먹다 남은 음식을 먹던, 급식을 받던 이는 사람마다 생활 패턴과 유형이 다양하므로 개인의 결정권이 많이 제약되어있다.

 

이 와중에 음식을 먹는 행복감을 극대화하려면, 우선 입이 느끼는 즐거운 시간에 최대한 먹기 전에 어떤 음식을 먹게 될지, 고를지, 만들지에 대한 생각부터 행복의 시작 시간으로 만들어야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끼니때가 오면 배고픔을 채우려고 음식을 먹게 되고, 가능한 익숙한 음식이나 편한 음식으로 최단시간안에 해당 음식을 생존의 필수조건인 마냥 해결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곰곰히 생각해보자.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 만큼 인간의 삶에서 하루에 3번의 행복의 기회를 주는 것도 없다. 이 쾌감은 음식을 섭취하기 전, 음식을 섭취하는 동안, 음식을 섭취한 후 모두 느낄 수 있다. 그러니, 실제로 식사시간이 30분이라고 하여도, 못해도 1시간30분까지는 세배로 기쁨의 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음식을 섭취하는 30분의 시간조차도 핸드폰을 하거나 다른 생각을 하면서 30분의 값어치도 다 날려버리는 행동을 하는게 대부분이다. 

 

음식이 맛있다는 것은 결코 음식 자체의 맛에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그 시간을 어떻게 소비하냐는 것에 따라 매우 맛있을 수도 아닐 수도 아니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바쁘다. 그래서, 밥은 끼니를 때운다고 한다. 즉, 대충 해결한다는 표현을 달고 산다. 

그렇다고, 바쁜 삶을 느린 삶으로 바꾸라는 의미가 아니라, 적어도 식사시간 만큼은 내가 식사하는 시간 앞,뒤로 기쁨을 느낄 시간을 좀 더 부여하자. 

 

정리하면, 음식을 무엇을 먹을지, 먹게될지 미리 메뉴를 생각하자. 그것이 우선 먹기 전 내가 그 시간에 대한 준비이다. 거창하게 음식의 성분분석을 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만들어 먹는게 최상위 단계의 준비의 즐거움임은 분명하다. 생각만이 아니라 행동까지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 준비를 귀찮아하거나 끼니를 때우는 목적의 준비라면 이는 사먹는 것만 못한 것이니, 가능한 음식을 먹기 위한 준비시간은 즐거운 마음으로 재료를 다듬고, 조리법을 연구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한 전 단계 과정을 충분히 즐겨보자.

 

만약, 사먹게 되는 경우라고 해도 식당을 고르고, 메뉴를 고르고, 그 음식이 입에 들어갔을 때의 느낌을 미리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음식을 먹기 위한 전 단계 과정은 충분하다. 

 

이렇게 음식을 실제로 먹게되면, 절대 핸드폰이나 티비는 보지 말자. 음식에만 집중하자. 그리고 먹는 음식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모든 음식이 다 맛이 있을 수 없겠지만, 가능한 그 재료가 갖는 고유의 특성과 맛들을 느끼도록 노력하면서 음식을 먹는 시간을 가치있고 행복할 수 있게 만들어보자.

사실, 음식은 간이 맞으면 대부분 맛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한 음식을 먹지 않는 한 개인적으로 간을 좀 더 추가한다면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먹기는 매우 쉽다. 너무 미식가 처럼 굴지말고, 음식의 재료에 집중해라. 그러면, 모든 음식이 가치있게 되고, 음식을 섭취한 시간이 즐거울 것이다.

 

음식을 먹고 나면, 가능한 디저트를 먹어라. 그리고, 입을 헹구고 신선한 음식으로 디저트를 하면서 오늘 식사에 대한 기쁨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져라. 하다못해 라면한그릇을 먹어도, 라면 먹고 나서먹는 소소한 차한잔, 과일 한두조각, 사탕한개여도 좋다. 그리고, 참 맛있는 식사였어~ 디저트까지 마무리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는 감정을 가지길 바란다.

 

어떤 행복감이 신체적으로 느껴질 때, 그 감흥은 바로 사라지지 않는다. 뭐든 디지털의 0과1이 반복되는 것은 인체에 없다. 그렇기에 행복감이 사라져 가는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디저트와 함께 식사의 즐거움을 되뇌는 것이 식사의 종단에 꼭 필요한 감정이다. '우와~ 맛있게 잘먹었다! 정말 좋은 음식이고, 맛있는 음식이었어~' 이런 말과 함께 음식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해보는 것도 다음번 더 나은 음식을 섭취하기 위한 또 다른 준비의 시작임을 잊지 말자. 

 

 

음식먹는 시간의 두번째 이야기를 해보자. 

둘째로 언급한 것이, 실제로 음식을 입에 가져가 혀로 맛을 느끼고, 씹고 오물조물 하며 분해하며 뇌속으로 내가 지금 이런 저런 음식을 먹고 있어하고 알려주며 목넘김을 하고, 위에서 포만감을 느끼는 생체적인 시간이다. 

 

이것이 어쩌면 내가 강조하고 싶은 한국인이 고쳐야할 급한성격과 매칭되는 가장 안좋은 식습관에 대한 부분이다. 

 

간단하다. 우리는 너무 식사를 빨리한다. 이 얘기는 입에 음식이 들어가면, 몇 번 씹지 않고 꿀꺽 삼키고, 다음 음식을 집어넣고, 또 꿀꺽 삼키고, 이렇게 식사시간은 내가 회사다니면서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식사시간이 15분을 거의 넘기지 않는 이유이다.

 

점심시간에 프랑스 저녁 만찬처럼 몇 시간동안 음식을 먹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내가 음식을 먹는 것이 생존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행복을 추가하고 싶은지 결정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보자. 

 

입에서 본능적으로 맛있는 음식을 씹는 절대적인 시간을 늘리면, 우리 뇌는 행복감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난다. 

하루에 세번 이 시간을 끼니마다 10분만 늘려도, 하루에 30분 이상 행복의 시간의 확장을 할 수 있다. 

 

그 어떤 물건을 사서 느끼는 쾌락보다도, 너무 단순하고 본능적인 만족감을 무려 30분 이상 습관의 변화로 느낄 수 있다. 

추가적으로, 입안에서 천천히 더 오래 음식을 씹으면서 맛을 본다는 것은 치아건강과 소화건강에도 유리하다. 

 

음식보다도 이 방법은 액체류 섭취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 액체류는 입에 들어가자마자 삼키는 습관을 대부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는 액체류를 섭취할 때, 특히 맛있는 음료나 술은 입에 머금고 있는 시간을 몇 초 더 둔다. 

혀에서 보내는 맛에 대한 자극이 뇌에서 더 이상 변화로 인식하지 못할 순간까지 머금고 있으면 나는 그 음식이 주는 최대 자극을 최장시간 동안 누릴 수 있었던 것이 된다.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있어서도 팁이 있다. 맛있는 음식이 여러가지가 있을 때, 한 가지 음식을 계속 먹지마라. 결국, 우리의 쾌락은 뇌가 인지하는 것인데, 뇌는 변화의 인식이 가장 큰 자극이다. 음식을 먹을 때에도 다양한 음식을 계속 바꿔가며 먹어야한다. 그리고 계속 말하지만, 천천히 오랫동안 입안에서 씹어서 그 음식이 주는 최대효과를 뇌에 전달시켜라. 

 

글을 쓰다보니, 혹자가 볼 때는 참 복잡하게 산다는 생각이 들법도 하다. 

우리가 졸려서 자고, 배고파서 먹고, 재미있어서 웃고 하는 모든 것들이 어쩌면 의도된 것이 아닌 우리가 지닌 본능에 기인하는 행동인데.. 이런 것 조차 생각해야하는지에 대해..피곤함이 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서두에도 언급했지만, 누구를 가르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런데, 나는 인간이란 동물은 의도하면 바뀌게 되고, 결국 변화가 익숙해지며 더 큰 가치를 추구가 가능하도록 고안된 생명체라고 확신한다. 신체적인 본능에 의존적으로 산다면 정말 포유류의 다른 동물과 다를 바가 없어진다.

내가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나의 변화는 꾸준히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 변화가 이뤄지지 않아도, 변화하겠다고 생각하는 삶은 생각조차 하지 않은 삶과 확연히 달라질 것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 가장 큰 쾌락을 느낄 수 있는 식사에 대한 부분과 한국인의 종특을 연결해서 우리가 좀 더 행복을 느끼는 방향에 대해 내 생각을 공유해보고 싶었다. 

 

 

당신에게는 오늘 하루도 세 번의 기회가 있다. 

정말 맛있는 식사 한 번 해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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