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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을 때 꼭 해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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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 상대가 회사동료, 이성, 가족, 친구 등 구분짓는 대상은 다양하고, 단순하게 성별과 나이로만 구분지어도 그 폭이 넓다.

 

인간이란 동물의 각자 특성이 각기 다른데, 내가 상대해야할 사람의 기본 조건은 훨씬 다양하니 수학적으로 곱하기에 곱하기로 거의 무한대로 구분지어지는 종류의 사람을 우리는 상대해야한다. 

 

삶의 과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 중에 하나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고 확신하기에 우리의 고민은 시작된다.

 

'이 사람을 상대하는게 어렵다. 불편하다. 두렵다. 어떻게 맞춰야하지? 저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 저 사람과 멀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사람하고 친하고 싶은데 저 사람은 날 별로 안좋아하나? 이 사람이 너무 싫다. 어떻게 할까?'

 

바로 해답을 내어줄 수 없는 끊임없는 고민이기에 풀기 어려운 난제일 수 있다.

사람을 상대한다는 것은 많은 변수에 노출된 예측불가한 상황에서 없는 답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 

 

하지만, 어려운 문제일 수록 풀이는 간단하다. 단순하게 풀어보자. 

 

결론적부터 말하자면, 나는 적어도 이 방법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단, 태생적으로 기질적으로 이 방법이 안 맞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나를 먼저 알리자. 그리고 솔직한 내 감정을 보여주자.'

 

인간이란 동물은 본능적으로 본인을 숨기고, 주변을 탐색하려는 성향이 있다. 어쩌면 오랜 시간 누적된 생존본능이겠다. 

이런 본능이 성적으로는 관음증 같은 표현이 되기도 하고, TV프로그램에서는 스타의 관찰카메라로 대중들의 시선을 이끈다. 한 때는 몰래카메라가 유행이던 시절도 있었다. 방식의 차이이지 인간의 욕구와 심리는 항상 같다. 

 

하지만, 이것이 1:1의 상호적인 인관관계와 대화에 적용 될 때는 매우 치명적이다.

 

우리 주위에는 본인의 감정을 숨기고 상대방의 감정을 읽으려 하는 사람이 많다.

때로는 예의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합리화 시키는 경우도 있겠으나, 그건 핑계이다.

 

내재된 본능 중에 감정과 사고의 보존본능, 보호본능이 발현되는 상황이며, 본인도 모르게 본인이 느끼고 생각한 감정들 하나하나가 형이상학적 본인의 무형 자산으로 착각하여, 손해를 보기 싫다는 감정으로 귀결된다.

 

결국 최종 행동양식은 대화 중에 본인에 대한 솔직한 드러냄과 감정표현은 거의 메말라버리고, 조금은 상투적인 말과 표현들로 대화를 채우게 된다. 

 

이 상황에서 감정에 둔한 상대방이라면 대화도 문제없이 지속되며 관계 유지도 문제 없을 수 있으나, 눈치빠른 상대방이라면 대화에 흥미를 잃어 버리고, 금새 자기 감정을 수면 밑으로 숨겨버린다. 

 

특히, 대한민국 남자들이 본인의 감정표현에 약하다. 불필요한 고정관념을 이제는 버려야한다. 

본인의 감정, 때로는 치부를 노출하는 것이 마치 내가 가진 것을 잃어버리고, 벗겨진 육체를 드러내는 것과 같은 수치심같은 느낌으로 결부시키는 스스로의 착각을 하고 있다. 버려야하는 쓸데 없는 생각이다. 

 

그럼 이제 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보자. 

 

내가 호감을 갖는 상대가 있다고 치자. 그 사람과 가깝게 지내고 싶다면, 나를 다 보여줘야한다. 너무 쉬운 방법이다.

평소 본인의 감정에 솔직한 사람에게는 절대 어려운일이 아니다.

 

물론, 기질적으로 그렇지 않거나, 연습이 안된 사람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긴 하겠다.

하지만 모든 것은 변화의 시도부터 이미 변화가 시작되기에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다. 

 

내가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은데, 내것은 하나도 안 내어주고 그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비지니스 관계에서는 필요한 명확한 가치를 제공하면 되는 것이지만, 인간관계에서 내가 제공해야할 것은 밥과 커피와 선물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진짜 나를 상대방에게 가감없이 설명하고, 때로는 그것이 치부라고 할지라도 숨기지 마라.

상대방과 관계의 깊이가 더 있을 수록 더 구체적으로 더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 몇 번 만나고 마는 사람에게까지 모든 것을 알릴 필요는 절대 없다. 하지만, 스쳐가는 인연에도 나의 감정과 진정성을 얼마든지 세련되게 알릴 수 있다. 심지어 그 상황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조차 감정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하다. 

 

내가 관찰한 결과, '나를 드러내는 사람'이라는 카테고리로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 A유형 : 항상 솔직하다. 자기 감정에 충실. 거짓이 없다. 물어보면 그대로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해준다. 

- B유형 : 자잘한 일상 속 감정에는 솔직한 것 같은데 속마음, 과거, 힘든순간, 치부 등  얘기는 절대 대화 내용에 없다. 

- C유형 : 절대 자기감정을 노출시키려 하지 않는다. 상투적이고 학습화된 패턴으로 대화가 이뤄진다. 심지어 유머조차도. 

               오히려, 본인 감정을 학습화 된 상태로 진정성 없이 의도적 노출을 하는 경우도 있다. 쉽게 말해, FAKE 이다.

               (어쩌면, C유형은 소시오패스라고 불리우는게 더 적합한 인간유형일 수 있다.)

 

대부분은 B가 제일 많을 것이다. C는 최악이다. 피해야 할 상대이다. 

우리는 A유형이 되어야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신은 누구랑 친하게 지내고 있고, 앞으로 친해지고 싶은가?

 

당연히, 내가 A유형이 된다면 인간관계는 매우 쉬워진다.

 

결국, 나에 대한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고 상대방에게 나는 진실되고 진정성있는 사람임을 드러낼 때 상대방도 비로소 본인의 감정을 열게 되어 있다. 만약, 내가 그 감정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자기의 감정을 열지 않는다면 그 때는 나의 감정을 상대방 수위에 맞게 조절하던지, 아니다 싶으면 관계를 정리하면 된다. 

 

죄수자의 딜레마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tit-for-tat strategy) 였다. 

그리고 최근 연구결과에서 tit for tat 보다도 좀 더 효과적이었던 것은, 때로는 상대방이 배신을 해도 한두번 정도는 눈감아주고 기다려주는 전략을 사용할 때, 단순한 tit for tat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나를 보여줬는데 바로 즉각적인 상대방의 진정성 있는 표현이 나올리는 만무하다. 

상대방이 자신을 표현하지 않았더라도 조금 시간을 주고 기다려보자.

누군가는 슬슬 자기자신을 드러내면서 진짜 가까워질 것이고, 누군가는 아닐 것이다.

관계의 정리가 필요하다면, 당신이 충분한 기회를 주고 기다려줬음에도 상대가 지속적으로 본인을 숨길 때 정리하면 된다. 

 

지금 당장, 자기 주변에 본인 속얘기 모조리 다할 수 있고, 상대방도 똑같이 본인을 표현하는 상대가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보자. 만약, 그러한 상대가 없다면 당신은 아직 자기 자신을 제대로 남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사람이다. 

 

당신이라는 사람의 고유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를 알리는 것은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 아니라 표현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이다.

 

인간관계는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그릇에 담지 못할 양을 채우는 것은 독이 된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의 인맥에서 인관관계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잘 만들어 가면 된다. 

 

내 주위에 내가 좋아하는 상대라면 진정성있는 내 자신의 얘기를 해보자. 그 내용이 진지하던 아니던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 상황에서 진짜 내 생각과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다보면, 상대방도 그 자신의 얘기를 하기 시작할 것이다.

 

내것을 내어줄 때, 상대방의 마음을 열 수 있다. 

 

 

2022년 6월 3일 금요일 아침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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