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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귀찮거나 힘들거나 짜증나거나 할 때는 잠시 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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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포스팅이 뜸했다.
원래 1일 1포스팅을 목표로 했었는데 매일 하루에 하나를 쓸게 없음에도 숙제처럼 억지로 쓰게 된 것도 있었다.
본질이 무엇인가. 모든 것은 본질에 해답이 있다고 본다.
물론, 꾸준함과 성실함도 매우 매력적인 요소이지만, 내용적인 진정성에 더 초점을 맞춰 포스팅하려 함을 먼저 밝힌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어찌보면 불쌍한 사람들이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인가 싶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경제적인 부분을 터부시 하면서도 정작 자기도 모르게 많이 생각하는 것이 '돈' '부자' '성공' '비싼집' '수입차' '명품' 'FLEX' 이런 단어 아닌가 싶다. 나 또한 이런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내가 나를 알아야 변화가 생기고, 개선할 수 있다. 요새는 메타인지라는 단어로 내 자신의 인지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럼, 우리는 우리가족은 우리회사동료는 우리나라사람은?
여기 모든 범위에 내가 포함되어 있으니 결국 우리나라 사람은 불쌍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 이유를 간단히 말해보자.
너무 빨리 숨차게 달려와서 쉬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첫째, 여유가 없다. 평소 느긋한 김아무개씨. 누구에게나 평소 인품은 존경받는 멋진 젠틀맨이다.
그러나, 일을 대할 때 그는 180도 달라진 조급증 환자로 변한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그는 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내어 지금의 자리까지 성공가도를 달려왔었다. 잠시 쉴 여유도 시간도 그에겐 존재하지 않는다. 경주마 처럼 문이 열리면 최고의 속도로 목표지점까지 가야한다. 그리고 1등이 되어야 사람들의 찬사와 칭찬이 쏟아지며 그에 맞는 보상이 주어진다.
우리는 경주마가 아니다. 누군가는 대륙 평원의 조랑말로 태어났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아프리카 초원의 야생말일 수도 있다. 모두가 다 연예인일 수 없고, 일론머스크 일 수 없는 것 처럼 평범함이 오히려 세상에 주인인 사람들이다.
그런데, 왜 다들 경주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특히, 대한민국 사회의 교육시스템과 급속한 자본주의 발달이 사람들을 모두 경마장의 경주마로 육성하고 있다.

둘째,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 산다. 당연히 가족은 소중한거 맞다. 모두 알고 있다. 그렇지만 진짜 소중하게 대하고 사는지 의문이다. 나도 이런 부분은 자신없다.
또 등장한 김아무개씨. 갑자기 아이가 하루만 월차를 내고 놀이공원에 같이 가자는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한다. 당연히 거절한다. 주말에 놀아주겠다고 매몰차게 뿌리치고 회사에 간다. 주말이 돌아와도 그는 잠자기에 바쁘고 피곤한 숙취를 이기고 힘들게 아이와 놀아주고 있다. 어쩌면 역할 놀이를 하는 것 처럼.
갑자기 SOS를 칠 때는 무조건 도와줘야하는 것처럼, 가족이 평소에 안하던 요구나 요청을 할 때는 무조건 행동해야한다. 특히, 아이에게는 더욱 그렇다. 아이가 떼쓴다고 비싼 장난감을 무턱대고 사주라는 얘기가 아니다. 어느 정도 의미있는 요구나 행동을 부모에게 할 때 부모는 평소의 패턴과 자기철학이 있더라도 고민해보고 응해줘야 한다.
이것이 진정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특히 아이에게 한발짝 더 진심으로 다가가는 방법이다.

셋째, 자연이 주는 행복을 모를 때가 많다. 잠깐이지만 캐나다 어학연수 중에 느꼈던 놀라운 차이점은 이들은 축복받은 자연환경 속에 그들의 삶이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다. 도심에 사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얼마나 자연이 주는 축복과 아름다움을 사시사철 느끼고 사는가. 본업에 충실하다가 계절이 바뀌어 내 볼가에 부딛히는 바람의 온도를 보고 그저 '아 계절이 바뀌었구나' 정도 생각하는 바쁜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싶다. 지금 당장 봄날씨를 즐겨보자. 아직 바람이 좋고 기온도 너무 좋다. 여름이 오면 물놀이를 하러 자주가자. 가을이 오면 단풍을 감상하고 산에 놀러가고, 겨울이 오면 눈을 맞이 하면서 노천탕에서 대조되는 온도속에 제대로된 겨울을 느껴보자. 내가 이렇게 쓰는 이유도 나도 잘 그러지 못해서 이다. 그러나, 생각해야 행동하고, 행동해야 바뀐다. 바뀌면 내것이 되고, 내것이 되면 쉽게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제목으로 돌아와서.
귀찮거나 힘들거나 짜증나거나 할 때는 잠시 쉬도록 하자.
그동안 너무 열심히 살아왔다. 앞으로 열심히 살지 말라고 해도 열심히 살거니깐.

2022년 4월 26일 아침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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