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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학교폭력으로 16살 아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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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나에게 소중한 2시간이 존재한다. 

회사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 하는 갈 때 한 시간과 올 때 한 시간이다. 

 

이 금쪽같은 시간은 대부분 유튜브로 경제 컨텐츠를 보는데 쓴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반찬도 계속 먹으면 질리는 것 처럼, 경제 관련 유튜브를 보는 것도 가끔 지겨울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음악을 찾아든던지. 도저히 이해안되는 초중생을 위한 애들 동영상을 찾아보기도 한다. 

의식적으로도 꼰대가 되는 것은 정말 무시무시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무튼 그럴 때면 세상의 관심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유투브 인기동영상은 가끔 챙겨보곤 한다. 

 

오늘따라 인기동영상 중에 눈에 들어오는 썸네일이 있었다. 

 

https://youtu.be/SRwRScm5hP8

 

유쾌하지 않은 내용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동영상은 부모의 한 사람으로써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중해서 봤다. 슬픔과 감동 그리고 존경심과 위대함이 느껴지는 짧은 영화같은 이야기였다. 

 

안타까운 내용은 구구절절 쓰고 싶지는 않고, 간단히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이 분 김종기씨의 인생이 바뀐 스토리이다. 

 

아들을 잃고 울분에 찬 아버지는 가해자들을 손봐주고 한국을 떠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가해자를 한명 한명 만나다보니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그들에게 오히려 안쓰러움을 느낀다. 

그들에 대한 복수는 세상에게 맡기고, 아들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자신의 모든 재산을 쏟아 학교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재단을 운영한다. 

 

정말 대단하다. 극한의 슬픔과 고통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신념으로 승화한 것 같다.

어쩌면 너무 큰 고통이었기에 더 큰 결심과 행동에 거침이 없어진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김종기씨는 결코 일반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갑자기 베트남 정권의 불교탄압에 항거하여 소신공양으로 그 뜻을 실천한 틱광득 스님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아무리 인간의 삶이 기구하고 평탄하지 않다해도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는 일만큼 아픈일이 또 있을까 싶다. 

과연 나라면.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계속 상상하게 된다. 

 

우리 모두의 삶은 힘들다. 그리고 각자 자기가 제일 힘들다. 

인간의 고통은 절대적인 것이다. 하지만, 분명 상대적인 차이가 있지 않나? 

이분을 보면서 상대적인 위안을 갖자는 얘기는 아니다. 

 

주위에 본인보다 더 아픈 사람들이 있음을 인식해야하며, 이해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훨씬 더 가치있는 생각을 갖고 세상을 바꾸어가고 있다면 진심으로 응원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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