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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인생 살아보니 학교에서 배운 거 다 쓸모 없더라.. 그런데 공부는 좀 열심히 해야겠더라! 뭔 개소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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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윌리어네어 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공부'입니다. 

 

요즘 수능 킬러문항 뉴스가 도배되면서
입시와 공부 관련 내용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수능 킬러문항에 대한 갑론을박은 뒤로 하고, 
중,고등학교 때 막연히 공부하던
제 모습을 부쩍 떠올려보게 되네요. 
 
게다가, 
제 첫째 아들이 중학교 2학년인데..
이 녀석이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어서
자기 딴에는 나름 열심히 공부한다고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옛날 생각도 나고 수능봤던 기억도 나고 그럽니다.
 
자식을 낳아서 기르면서 가장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아이가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지켜볼 때,
같은 나이 때의 나의 어릴적 모습을 한 번 떠올리게 해주는 재미인데요.
저는 이때 잊고 있던 옛 추억을 감상하는 것 같아서
아주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아이가 사춘기 무렵이 되니,
제 사춘기는 어땠는지 떠올려보게 되기도 하고요.
 
오늘의 주제인 '공부'라는 주제가 좀 딱딱해 보일 수 있지만, 
나름 제 경험을 토대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드려보려고 합니다.
끝까지 들어주시면 좋겠네요~
 
우선, 저는 '공부'가 너무 싫었습니다.
근데, 열심히 한다고 하긴 했었어요.
앞뒤가 잘 안맞죠?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저는 '인정욕구'가 꽤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나름 한다고 한 것도 있었고요. 
 
환경적으로는 할아버지께서 교직에 계셔서, 
방학 때마다 집에 오시면 제 성적표 검사를 하셨는데요. 
성적이 잘나온 학기는 천국같은 시간
성적이 별로인 학기는 지옥같은 시간 이었죠. 
공부에 있어서는 할아버지가 부모님보다 더 큰 존재였는데..
끝판왕한테 인정받는 시간이었기 때문이죠. 
성적이 좋은 학기는 용돈도 두둑히 받고, 
칭찬도 받고 하는 그런 패턴으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다보니, 
공부자체가 좋아서라기 보다 
이걸 통해서 '인정'과 '보상'이라는 것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웠기에 싫어도 그냥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만 해도, 학벌과 학력은 지금보다 더 큰 존재감 있는 가치였어요. 
그러니깐, 집안에서나 학교에서나 공부 잘 해야 성공한다는 공식을
머리 속에 쉽게 주입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것도 짜증나지만 적당한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이렇게 제가 그나마 학교 다닐 때 공부를 하게 된 이유가 
인정욕구 강한 제 성격과 환경적인 요인의 잘 섞인 부분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요즘 같은 다양한 가치가 존재하는 세상에 과연 이런 것만으로
공부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런데 웃긴 건 다양한 가치가 많은 것을 빛나게 해주는 세상이 되었음에도
자녀들의 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크게 바뀐 건 없다는 것 입니다. 
사교육 열풍은 더하면 더해졌고, 대학 입시는 더 복잡해지고,
부모들은 자식들이 좀 더 나은 학벌과 학위, 전공 갖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궁극으로는 좋은 직업과 직장을 갖게 하기 위한 밑바탕 작업을
부모가 도맡아서 하기 때문에 자녀와 부모가 원팀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나 수십년 전이나 그 맥락은 같으면서, 
오히려 더 정교해진 자녀 교육 세상이 되었다고 할까요?
 
누구나 다 최고가 될 수 없지만, 최고가 되기 위해 모두가 달리는 세상
그것도 소위 지금 기준에서 의사가 되는 한 곳만 보면서 달리는 세상이
정상적인 세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같은 신자유주의적인 유형이 현실적으로 이 세상을 접근해 보면,
이상적인 유토피아나 남태평양의 외딴 섬에서 사는 낭만적인 삶이 아닌 이상
지금의 현실을 모두 부정하는 것도 참 대책없는 것 같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나은 인간으로 대접받거나
최고의 삶을 사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피할 수 없는 대한민국 청소년의 숙명이라는 전제를 깐다면,
잠깐 마음 속 유토피아는 접어두고,
냉정하게 '공부'라는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같이 생각해보실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일단 학생이면 공부는 한 번 쯤 미친듯이 해보길 바랍니다. 
저는 절대 지식을 배우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의 초,중,고 12년의 정규 교육 시간은 
어마어마한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여러분 중에 그 때 배운 지식을 써먹거나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써먹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몇이나 됩니까?
어차피 시험 때 외운 단기 암기는 곧 휘발성으로 사라지잖아요
근데 왜 그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외우고 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학생이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는 '인내심'과 '성공경험' 때문입니다.
다분히 일반 사람 기준에서 공부를 좋아해서 하는 사람은 극히 드붑니다. 
그 얘긴 바로,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내가 싫어하는 상황에서 억지로 하고 있다는 말이죠. 
저 또한 그랬고, 대부분의 사람이 그럴 것 입니다. 
물론, 역사시간에 선생님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수도 있고,
어렵던 수학문제를 몇 시간만에 드디어 풀었을 때의 희열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계속 공부에 빠져들게 하는 이유는 절대 될 수 없잖아요. 
스쳐가는 재미와 기쁨정도이죠. 
정말 항상 공부라는 것 자체에 흥미를 느끼면서 빠져드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은 내가 원하지 않는 공부라는 것을
정규교과과정에서 주입식으로 진행될 때, 거부감이 드는게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런 본능을 거슬러서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일단 대단한 것이고, 
성적까지 우수하다면 정말 열심히 했다는 뜻이겠죠?
그 과정은 절대 녹록지 않았을 것 입니다. 
이렇게 녹록지 않게 공부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상당한 인내심이 길러지게 됩니다

여기서 길러진 인내심은 나머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뚜렷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일을 밀고 나가는데
꽤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오해하지 마세요.
공부를 잘하는 것이 인내심이 높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기 본성이 공부와 맞지 않은 사람이 반에서 30등에서 10등하는 것과
천성이 공부에 소질이 있고 암기력도 좋은 사람이 5등에서 1등하는 것과
비교하면 당연히 전자가 훨씬 대단한 사람이라고 전 평가합니다. 
 
앞서 말한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중에 '인내심'이라는 것을 인간의 근육으로 비유한다면
완성된 몸으로 어떤 대회에 출전하여 얻게 되는 결과물이 당연히 있겠죠?
바로 그 결과물인 '성공경험'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어쨌든 공부를 하는 것은 결과가 뒤따르게 됩니다. 
단기 적으로는 점수나 성적표가 그렇겠죠. 크게 보면 학벌과 학위겠고요. 
어쨌든 공부만큼 내가 노력한 결과 그대로 반영되는 것도 세상에 별로 없습니다.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 만큼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나요?
내가 부자가 되고 싶어 경제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재벌이 되나요?
살다보면 공부만큼 input과 output이 비례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깐, 아주 공정한 게임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흔히 공부가 가장 쉽다고 하는 게 이유가 바로
노력만큼 성과가 나오는 인생에서 몇 안되는 가치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죠. 
여기서 내가 한만큼 성과를 받게 되는 상황이 바로 '성공경험' 입니다. 
이것과 가장 유사한게 무엇이 있나요?
바로 '게임'이죠. 열심히 한만큼 캐릭터가 키워지거나, 티어가 올라가잖아요. 
이런면에서 공부랑 게임은 어쩜 유사하지만..

사람들이 게임에는 미친듯이 중독되면서
공부를 재미없어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 성공경험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게임은 아주 말초적인 자극과 쾌락이 있고, 바로바로 보상이란 feedback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공부는 그 자체가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 대부분 재미를 못느끼는 게 사실이고,
보상을 받는다고 치더라도 그 가치가 관념적이면서 잔잔한 여운을 주는 정도입니다. 
또한, 결과를 얻기까지 굉장히 긴 시간을 참고 견뎌야 한다는 사실에 절대 매력적이지 않죠. 
여기서, 앞서 말한 인내심이라는 가치가 또 등장하게 되네요. 
아무튼, 사람은 이성에 앞서 동물적 본능에 더 민감한 존재이다보니
대부분의 사람은 쾌락을 우선시 하지, 눈앞에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인 가치를 위해
당장을 참고 견디지 않습니다 .
그래서, 시간이 걸리는 일은 대부분 시작과 동시에 다 나가 떨어집니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하면 아주 땡큐죠.
모두가 싫어하니깐 오히려 마음만 제대로 먹으면
상대적으로 성과를 내는 건 아주 쉽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공경험이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쌓아가다보면, 
기다렸다가 맛보게 되는 성공의 기쁨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큰지 차츰차츰 알아가게 됩니다. 
이런 패턴이 선순환이 되면서, 작은성공부터 차츰차츰 쌓이면서
큰성공까지 도달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것이죠.
 
저는 제 아들한테 공부의 목적이
결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함이 아니고,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함이 아니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함이 아니라고 귀가 닳도록 얘기합니다. 
이런 것들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 중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물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얘기란 뜻이죠. 
학생으로서 한 번 미친듯이 공부에 몰두해보고 
하기 싫은 것도 참아가면서 인내심도 길러보고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잔잔한 좌절도 있겠지만
궁극적인 성공경험까지 맛보는 과정을 알게 해주는 것이 바로 공부입니다. 
 
하지만, 공부를 제대로 한번 해본다는 것이
인생을 잘 살아가는데 충분조건은 결코 아니죠. 
아주 기본적인 필요조건 밖에 안됩니다. 
 
제가 지금 하는 얘기가 아주 보편적인 상황으로 얘기하기 때문에
정규 교과과정에서 학생의 공부로 국한시킨 건데요. 
 
모든 사람이 다 이렇게 공부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을 사는 방법은 너무 다양하니까, 
오히려 누군가에게 이런 시간이 인생의 낭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형문화재 전수자나 가업을 물려받을 예정인 식당 후계자,
스포츠선수, 프로게이머 같은 경우에는
흔히 말하는 학생들이 하는 학교에서 공부할 시간에
그들이 하는 더 본질에 가까운 수련을 하는 것이
훨씬 가치있는 시간이면서 그들에게 있어서 진짜 공부시간이 되겠습니다. 
 
정리하면, 대부분의 다수 기준에서 공부라는 가치를 얘기해 볼 때, 
경제적인 여건을 부모가 책임져주는 나이일 때 
공부라는 것을 미친듯이 한 번 해보는 경험을 해보길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제발 착각이나 오해는 마세요. 
공부 잘해서 반1등하라는 얘기도 아니고, 
좋은 학교가서 좋은 직장 얻으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어릴 때가 아니면 이런 경험을 맛 볼 시간이 인생에서 쉽게 주어지지 않아요. 
스무살이 넘어가면 먹고 사는 현실적인 상황에 자기 몸을 구겨 넣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뜻하지 않게 현실에 안주하고 적당히 살아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어릴 때 내가 좋아했던 꿈이 있었을테고, 큰 포부와 야망도 있었을텐데..
자본주의에서는 당장 입에 풀칠하기 힘들어지면 
눈앞에 있는 것만 작은 것만 보게 되지, 멀리 있는 큰게 절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지긋지긋한 삶을 탈출 시킬만한
일확천금을 바라거나 요행을 바라는 경우가 많게 되죠. 

사기나 안당하면 다행입니다. 정말 운좋게 설령 그런 행운이 찾아온다하더라도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돈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공부라는 주제로 거창하게 인생이라는 것까지 넘어왔지만..
확실한 건 성인이 되었을 때 어릴 때 갈고 닦은 인내심과 성공경험이라는
찐 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과
현실에 부딪혀 배워가며 알아가는 것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늦게라도 알면 다행인데 죽을 때까지 맛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엇을 하던 그 분야에서 성공이라는 것을 이루려면,
기본적인 인내심과 성공경험의 양분이 꼭 필요합니다. 
 
많은 성공한 유명인사나 기업가들을 보면 긍정의 마인드가 있다고 하죠?
결국 긍정의 마인드는 작은 성공부터 시작해서 차곡차곡 커지는 것입니다.
 
어차피 유튜브에서 혼자 떠드는 얘기라 누가 이거 봐줄지 모르겠습니다만, 
조회수 이런거 다 집어치우고,
단 한 분이라도 제 말의 진정성을 이해해주시고 공감하신다면
저는 아주아주 만족할 것 같네요. 
 
이런 얘기한다고 제가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완벽하게 성공한 삶을 살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적어도 이런 얘기해주는 누군가가 제가 어릴 때 주변에 있었으면
아마 저는 시행착오가 더 적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종종하는데요. 
뭐. 인생은 정반합이니까. 
그런 시행착오가 더 많은 경험과 자산이 되었기도 합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길이 있다면
저는 제 다음 세대에게 알려주고는 싶네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제가 공부 한번 해보라는게
성적 잘 받으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당장은 왜 해야하는지 목적도 모르겠고, 미치겠고, 짜증나고
답답해 죽을 것 같지만..그냥 해보세요.
하다보면 그냥 하게 되고. 그렇게 가속도가 분명히 붙을 겁니다. 
그러다보면 분명히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조금 더 성장되어 있을 거에요.
이런게 계속 누적되면 자기도 모르게
뜻하지 않은 보상과 성과가 쌓여있을 것입니다. 
그게 입시든 취업이든 금전적이득이든 말이죠.  
 
천천히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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