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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폭력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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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윌리어네어 입니다.

한 동안 잠잠했던 학교 폭력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시끄럽습니다.

 

특히,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건 관련해
아들의 학폭문제가 이슈화 되어 결국 자진 사퇴까지 이르렀죠.

 

 

제 채널에서 정치적인 문제를 다루려는 건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타인의 정치 성향은 모두 존중합니다.
그래서 논쟁을 하거나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은 태산입니다만..

 

아무튼, 오늘은 우리가 폭력이란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영상 만들기 전에 깊게 고민해보고 제작한 내용이니까 끝까지 꼭 들어보시고
폭력을 겪고 있거나 아픈 기억으로 힘드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 봅니다.

 

여러분들, (넷플릭스) '더글로리' 많이들 보셨죠?

 

 

세상일들이 참 웃긴게 엉뚱한 한 점에서 시작해서
점들끼리 연결되고 그 점들이 선이 되면서
결국에는 어떤 모양을 만들어서 우리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더글로리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다시 한번 학교 폭력에 대한 사회적 문제 제기를 만들고
정치권, 연예계로 번지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어요.


지금쯤 '넷플릭스'나 '더글로리' 제작진은 표정 관리 하고 있겠네요.
자본주의란 참 무섭기도 한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요.

 

누구나 다 각자의 인생 경험에 빗대어 사회적인 현상을 해석합니다.

 

학교 폭력이라고 하면 저 같은 40대들한테는
어쩌면 너무 익숙하고 당연한 주제일 수 있습니다.

 

학생들끼리의 폭력은 학창시절에 너무 당연한 이벤트이자 구경거리 였고,
선생들의 제자에 대한 폭력도 '사랑의 매'로 정당화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폭력은 가정교육과 사랑이라는 포장 아래
매가 아닌 손찌검으로 일방적인 폭행이 가해지던 시절이 바로 엊그제 입니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한낱 구경거리이겠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삶과 죽음의 낭떠러지까지 내몰 수 있는게 바로 폭력입니다.


흔히 고통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된다고 합니다.
진짜일까요?


폭력을 당하고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아픈 상처에 딱지가 지고 떨어지고 반복하면서 굳은 살이 생기는 것일 뿐,
절대 그 상처의 흔적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꼭 몸의 상처만이 상처는 아니니까,
기억의 흉터가 문득 우리의 뇌리 속을 스쳐 지나갈 때
큰 트라우마에 휩싸여서 숨도 못 쉴 지경으로 우리는 궁지로 내몰리기도 합니다.


당연히, 저한테도 큰 사건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런 순간들이 존재했었습니다.


아마 누구나 다 지금 떠오르는 폭력에 의한 트라우마 하나쯤은 갖고 계시지 않나요?
가정이든 학교든 군대든요.


'더글로리'에 연진이가 했던 만행까지 아니어도
크고 작은 아픈 기억들이 영원히 여러분들의 기저에 깔려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누군가는 타고난 성격이 쿨해서 아니면 멘탈의 회복탄력성이 좋아서
어떤 일이든 훌훌 털고 제 살길 잘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습니다만,
누군가는 유리처럼 투명한 멘탈이 한 순간의 폭력으로 산산조각이 나서
영원히 그 이후의 삶에서 다시는 붙일 수 없는 지경이 되곤 합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인간의 해석이 동물이라는 전제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폭력이라는 것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안타깝지만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이성이 본능을 지배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본능이 완벽히 이성에 의해 지배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마약을 없앨 수 없듯이
폭력도 없애는 게 불가능 하다면 우리의 숙제는 무엇일까요?

 

네, 바로 폭력을 줄이는게 관건이고,
이미 벌어진 일이라면 잘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몫입니다.

 

저따위 사람이 폭력을 줄이는 해법을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대응 방법에 대한 몇 가지 말씀은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학교에서 선생님의 폭력은 상상할 수 없으니까~
세상 많이 좋아졌습니다.
친구들끼리의 폭력도 학폭위가 존재하니
완벽하지 않지만 제재할 수 있는 장치가 있기도 하죠.

 

그런데, 문제는 결국 스스로의 멘탈로 귀결됩니다.
문제를 접하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정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가해자와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보상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이미 멘탈은 먼산으로 날아가 버리고 처음의 상처만큼 갈기갈기 찢겨버릴 수 있죠.


조금이라도 이런 부분에 고민을 해 본 사람 얘기라고 생각해 주시고,
혹시나 지금 폭력으로 아파하시는 분들이 해결책을 못찾고 계시다면
제가 조금 도움 드릴만 한 얘기를 해드릴게요.


첫째, 보복이 두렵거나 후환이 무서워서 절대 고립되지 마세요.
참는게 미덕인 시절은 지났습니다.
생각보다 주위에서 여러분들 도와줄 사람이 많아요.
도움 요청하시고 있는 그대로 말씀하세요.
절대 친구한테 고민상담 하지 말고, 부모님 한테 도움 요청하세요.
성인이셔도 가족에게 먼저 알리고 경찰에 알려야 합니다.
친구는 적극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절대 안됩니다. 제발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둘째, 극단적인 생각은 제발 하지 마세요.
세상에서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것이 바로 생명입니다.
상투적인 말을 하려는 게 아니라 진짜입니다.
진짜를 진짜라고 강조하는 것 자체가 웃긴 얘기입니다만,
분명히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됩니다.
지금 힘들다고 쓸데없는 생각하면 안됩니다.
고상한 명분이나 논리를 가져다가 삶의 존재의 이유를 논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다 필요 없고 살아있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가치입니다.
절대 그것을 놓아버리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많은 도움을 주기는 하니까
벼랑 끝에서 의지할 곳이 하나도 없어도 시간이라는 마지막 끈을 놓지 마세요.
극단적인 선택의 순간에 바로 여러분의 마지막 희망인 시간 마저도 정지되는 것 입니다.


셋째, 쉽지 않지만 용서하세요.
혹시, 김종기 씨라는 분을 아시나요?

이 분의 아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결국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선택하게 됩니다.
잘 나가던 대기업 임원이었던 한 남자의 인생은 그 순간부터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죠.
아들을 잃고 울분에 찬 아버지는 가해자들을 손봐주고 한국을 떠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가해자를 한명 한명 만나다 보니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그들에게 오히려 안쓰러움을 느낍니다.
그들에 대한 복수는 세상에게 맡기고,
아들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자신의 모든 재산을 쏟아서
학교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재단을 운영하게 됩니다.
정말 대단하죠.
극한의 슬픔과 고통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신념으로 승화된 것인데요.
어쩌면 너무 큰 고통이었기에
더 큰 결심과 행동에 거침이 없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김종기 씨 처럼 우리 모두가 가해자를 용서하기란 절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피해를 당한 초기에 그런 마음은 더더욱이 갖기 쉽지 않죠.
해결은 해결대로 법이든 제도든 진행하는 것이 맞습니다.
김종기 씨가 그랬듯이 쉽지 않지만 복수는 세상에게 맡겨두세요.
여러분의 손을 똑같이 더럽힐 수는 없어요.
살아가는 남은 시간 동안 여러분이 그 고통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용서하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을 꼭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유퀴즈에 나온 김종기 씨 영상 한 번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은 힘듭니다.
특히나 폭력으로 인한 아픈 경험과 트라우마로
더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가장 안 좋은 것이
누군가의 더 큰 고통을 보면서 상대적인 위안을 갖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순간적인 응급처치는 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고통은 결국 우리를 다시 파고듭니다.

 

참 야속한 세상이죠.

 

가해자는 따로 있고, 내가 그 고통을 스스로 이겨내야 하고,
심지어 용서까지 해야한다고들 하니까요.


하지만, 정반합!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치로 바라봐 볼 때,
절대 여러분은 잃기만 한 게 아닙니다.


분명히 그 아픔만큼 여러분은 성숙해지고 더 많은 것을 얻으실 거니까
조금만 더 힘 내시고, 멋지게 살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스스로가 훨씬 더 가치있는 생각을 갖고,
세상을 바꾸어가고 있는 사람이 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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