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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맛있는 중국집 고르는 법 그리고 볶음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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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윌리어네어 입니다.

 

맨날 제가 인간의 심리니 뭐니 진지한 얘기만 하는 것 같아서

오늘은 편안한 주제로 골라 봤습니다. 

 

맛있는 중국집 고르는 법 그리고 볶음밥에 대한 얘기 좀 해보려고요.

끝까지 들어보시고, 맛있는 중국집 고르는 법에 대한 꿀팁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 짜장면, 짬뽕 좋아하시죠?

그만큼 중국음식은 정말 우리 삶에 빼놓을 수 없는 라면같은 음식 같습니다. 

 

사실, 중화요리라고 부르는게 더 적합하죠. 

한국화 된 중식스타일 요리이니깐요. 

 

제가 중국음식을 좋아했던 것은 6~7살 때 부터였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아직도 기억은 생생한게,

당시에 짜장면 700원, 볶음밥 1000원 이었어요. 

이러니깐 아주 옛날 사람같네요. 젠장.

 

암튼, 저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볶음밥을 너무 매니악하게 좋아하는 인간이라,

다른 음식보다 볶음밥에 아주 까탈스러운 인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음식 만큼은 스스로 참 피곤한 스타일이죠. 

 

적어도 90년대 중반 정도까지는 웬만한 중국집에서 먹은 볶음밥은 꽤나 퀄리티가 좋았어요. 

볶음밥 뿐만 아니라, 당시 중국음식이 맛있었던 이유를 말씀드려볼께요. 

 

첫 번째 이유로는, 화상이 운영하는 중국집이 많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당시 화교들은 대한민국에서 각 분야로 진출이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화교들은 중국집을 운영했고,

정통 중국요리는 아니었어도 단순히 돈만 벌기 위해서

요리의 간편화와 단순화 작업을 하지는 않았었습니다.

기본적인 요리의 자존심은 적어도 지키던 시절이었어요. 

그러니, 볶음밥만 예로 들어도 손님의 주문과 동시에 요리하나 정성스럽게 만들 듯이,

몇 분의 웍질로 밥을 볶아 내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요새는 화상이 운영하는 중국집은 갈 수록 줄어들고 있고,

한국인이 운영하면서, 중화요리 기술을 배운 한국인 주방장들로 구성된 중국집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음식 레시피가 거의 표준화 되는 것 까지는 좋은데,

대량으로 미리 음식을 준비해 놓는 음식의 경우는 퀄리티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대표적으로 볶음밥이 그 메뉴이죠. 

 

두 번째 이유로는, 라드나 쇼트닝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라드와 쇼트닝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라드는 돼지비계를 물과 함께 끓여서 수분을 다 날리고 남은 기름을 말하고요.

쇼트닝은 돼지비계를 정제하여 만든 기름 덩어리 입니다. 

아무튼, 핵심은 돼지기름이죠.

당시에는 중국집에서 돼지비계를 정제하여 만든 쇼트닝을 식용유 대신에 조리할 때 사용했으니, 

당연히 돼지기름의 풍미와 불맛이 어우러진 중국음식은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1996년도에 돼지기름으로만 만들었어야 하는 쇼트닝이 아닌,

내장이나 뼈, 털을 뽑지 않은 가죽, 비닐까지 혼합된

비위생적인 원료로 제조해 온 불량쇼트닝 파동이 생기게 됩니다.

이후로 중국집에서는 더 이상 돼지기름을 쓰지 않게 되었고요.

라드나 쇼트닝을 쓰는 중국집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돼지기름 특유의 풍미로 가득한 중국요리는 추억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죠. 

 

과거는 과거이고, 우리는 맛있는 중국음식을 먹기 위해

언제나 그렇듯 잘하는 중국집을 찾아야하는 숙명에 놓여있습니다.

 

간단한 방법을 알려드릴테니 한 번 참고해보세요. 

 

우선 배달 중국집부터 말씀드립니다. 

솔직히, 짜장이나 짬뽕이나 맛이 표준화 되어서

동네 중국집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전제를 깔아두시는게 속편합니다.

하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는 그래도 얼만큼 좀 더 웍질을 하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볶음밥 시키시면 됩니다. 

만약에 볶음밥을 시켰는데, 계란국이 나왔다? 그럼 대박입니다.

정통 중국집 스타일을 고수하는 집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런집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볶음밥에는 계란국을 주는게 90년대 중반까지 국룰이었는데요. 

중국집에서 언젠가부터 계란국을 별도로 만들어야하는 불편함을 없애고자

미리 만들어 놓은 짬뽕국물을 주기 시작하면서 부터 계란국이 사라졌습니다.

통탄할 일이지만, 지금 사람들은 볶음밥에 짜장소스를 비벼먹으며

짬뽕국물을 먹는게 표준이라고 생각하니 제가 우긴다고 바뀔 일은 아니겠죠. 

어쩌면 이게 지금의 스탠다드이고 이걸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실 수도 있어요.

 

암튼 볶음밥을 시키면 여러분은 3가지를 한 번에 아실 수 있습니다. 

제대로 불맛나게 웍질을 잘 해서 밥을 정성스레 볶았는지!

짜장과 짬뽕국물은 내 스타일인지!

재료의 풍성함과 신선도는 괜찮은지!

이렇게 3가지를 볶음밥 하나로 파악이 가능합니다.

물론, 탕수육을 추가하면 튀김에 대한 완성도까지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동네 중국집에서 요리 이런거 비싼돈 주고 시켜드시지 마세요. 

맛이 없다기 보다 재료가 신선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요. 

배달은 무조건 대중적인 메뉴를 시켜드시는게 좋습니다.

 

어쨌든 여러분! 볶음밥이 괜한 음식이 아닙니다.

이 한가지로 중국집을 어느 정도 파악하는데 충분합니다.

 

다시 강조드리지만, 지금은 레시피가 거의 통일화 되어서

배달 중국음식의 짜장, 짬뽕맛은 정말 거의 비슷합니다. 

심지어 짜장은 사자표 춘장으로 대동단결되어서 대부분 이것만 씁니다.

암튼 여러분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난 귀찮고 별로 맛 관심없어서 짜장,짬뽕 이런거 대충 먹어도 되는 사람이야'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괜히 배민에서 중국집 고르는데 시간쓰지 마시고
아무데나 시켜먹어도 평타는 칩니다.

사실, 짜장짬뽕은 맛없기도 힘든 음식이에요.

기름에 볶은게 기반 된 음식이니깐요. 

동네에 중국집이 많아도 다 고만고만한 이유가 그렇습니다.

실상 맛에 변별력도 별로 없으니, 굳이 조리법으로 경쟁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죠. 

쉽게 말해 하향 평준화 입니다. 

 

그나마 실패하지 않으시려면,

집 근처 중국집 중에 배달안해주는 곳 있죠?

그런 곳에서 포장해서 드시면 배달 중국집보다는 무조건 나으니깐 

상황에 따라 잘 선택하시면 좋겠네요. 

솔직히, 만사 다 귀찮을 때 시켜먹는게 제일 편하긴 합니다.

 

이제 배달 중국집이 아닌 직접가서 사먹는 중국집 고르는 요령입니다. 

사실 정답은 이미 위에 말해놨습니다.

중국 화상이 하시는 곳으로 우선 가시면 좋고요. 

노포 중국집이면 더욱 좋습니다. 

사실 노포식당이 좀 위생이 안좋고 꼬질꼬질해서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원래 중국음식은 그런데가 맛있어요. 

지역적으로 인천이 아무래도 중국집 퀄이 괜찮은 편은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차이나타운 중국집들은 너무 상업화가 되어 있고, 

규모가 큰집들이 많아서 조리된 음식들이 공장에서 찍어낸 음식같이

썩 맘에 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 차라리 그 근방의 작은 노포 중국집을 더 선호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배달 안하는 아주 작은 중국집 일수록 맛있을 확률은 확실히 높아집니다.

사실 중국음식의 생명은 웍에서 나오는 불맛입니다. 

작은 집 일수록 미리 조리해 놓은 음식이 아닌

소량의 바로 조리해서 나온 음식을 먹을 확률이 높으니

정성도 좀 더 들어갈 확률이 높고 불맛도 제법 좋습니다. 

 

저는 중국음식을 정말 좋아해서 소스류는 대부분 구비해놓고,

가끔 직접 조리해서 이런저런 음식을 해먹는데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중식은 사 드시는게 훨씬 맛있습니다. 

강한 화력과 잘 길들여진 웍에서 나오는 불맛은 도저히 흉내낼 수가 없어요. 

 

아아. 마지막으로 배달 중국집 꿀팁 하나 드릴께요. 

전분으로 걸죽하게 소스만들어서 끼어 얹는

덮밥류는 미리 만들어 놓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거는 과감하게 시켜드셔도 크게 후회하지 않으시니깐,

어설픈 볶음밥 드실 바에는 그런 덮밥류 추천드리고요. 

잡채밥도 웬만하면 미리 만들지 않고 볶아서 주는 경우가 많으니,

정말 어설픈 중국집에서 기름으로 비빈 것 같은 볶음밥 드시지 마시고

대안을 찾아서, 덮밥이나 잡채밥으로 드셔보세요. 

그리고, 각 중국집 별로 특밥이 있어요.

적어도 양심이 있으면 특밥은 조금 비싸도 괜찮게 잘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우선, 재료가 좋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주방장 마음대로 만드는 그 집만의 시그니쳐 덮밥이니

맛은 다 다르다고 보셔야 합니다. 

그래도 이런저런 도전 많이 해보시고, 맛있는 중국음식 즐기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제가 간간히 shorts로 중국집 볶음밥 영상을 올릴 예정인데요.

YOUTUBE 할 때까지 중국집 맛집들 많이 소개할테니깐 꼭 한 번 가보세요. 


쎼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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