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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내가 갤럭시 S23를 안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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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윌리어네어 입니다. 

오늘은 핸드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기술적인 이야기는 다른 좋은 리뷰 영상을 보시면 될 것 같구요. 

'비싼 핸드폰'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컴퓨터는 문외한 인데요. 핸드폰 만큼은 상당히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직접 부품을 사서 액정이나 배터리도 갈아보는 것도 즐겨했고, 

용돈 벌이로 새 핸드폰을 싸게 사서 차익을 보고 되파는 일도 잠깐 재미로 했었어요.

 

당시에는 최신 핸드폰도 정말 자주 써보고 만져보고

돈벌이까지 되었으니 참 흥미진진했던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2014년 단통법이 생기고 최신 핸드폰 가지고 놀던 시절은 막을 내렸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도 간단한 부품 교체는 재미로는 했었어요. 

 

여러분들~ 각종 자산시장도 같은 원리이지만,

정보의 비대칭성과 불균형이 이루어진 영역은 

항상 차익이 발생하게 되니깐 조금만 관심 갖으신다면

아직도 세상은 취미 겸 돈벌이도 할 수 있는 분야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얼마전 갤럭시 S23 출시를 접하고,

한번쯤은 핸드폰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90년대 후반에 PCS와 핸드폰이 처음 대중화 되었고, 

2000년대에는 스카이, 애니콜, 싸이언이라는 브랜드가 유행하던 시절이었죠. 

지금보다 핸드폰의 발전속도가 정말 눈에 띄게 달라졌던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감성적인 것보다는 액정, 소리 같은 본능적인 감각에 더 기술이 집중되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에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핸드폰 시장의 판도가 스마트폰으로 바뀌었고,

iOS와 안드로이드로 S/W 중심으로 시장이 양분 되었죠. 

지금은 애플과 삼성이라는 프리미엄 제조사가 큰 두 축이 되어,

고가폰과 저가폰의 라인업 차등화로 핸드폰 시장이 돌아가는 분위기네요. 

 

잡설은 그만하고, 제가 핸드폰을 볼 때  

최신형 핸드폰이 나올 때 마다 드는 생각이 '와~ 정말 비싸다' 입니다.

결국 가격을 따지지 않을 수 없는데,

지금 핸드폰이 대략 좋은게 200만원에 가깝잖아요. 

 

그래도 우리는 고가의 핸드폰에 익숙하고

이왕 사는거 좋은거 사는건 기분 좋은 일이죠. 

 

제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란 인간은 원래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지라,

고가의 핸드폰을 절대 사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사람들이 고가의 핸드폰을 살 때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굳이 제가 구입하지 않아도, 잠깐 빌려서 만져보고 기능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최신폰에 대한 제 욕구는 충분히 충족 되고도 남기 때문이죠. 

 

이제부터 조금 소신있게 제 생각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핸드폰을 구매할 때, 단순히 최신형/최고급 폰을 구매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핸드폰 만큼 하루 종일 내 옆에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도 없고, 

어쩌면 옷이나 악세사리 처럼 나를 쉽게 어필할 수 있는 소품이기도 해요. 

 

그래서, 젊은 층들이 특히 좋은 핸드폰을 사용하는거에 어느 정도 동의는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하는 많은 소비 중에서 

불필요한 소비에 가장 대표명사가 핸드폰과 통신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그깟돈 10만원 정도 핸드폰에 쓸 수 있는거 아니야?'

'니까지게 뭔데 꼰대질이야'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영상을 보실 이유는 없어요. '네, 당신말이 맞습니다.'

 

지금부터 '최신형/최고급 핸드폰을 사지말아야 하는 3가지 이유'에 대해 말씀드려봅니다.

 

첫째, 가성비가 개똥망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전자제품은 실물가치 대비 사양이 조금 하이엔드로 넘어갈 때

가격 상승이 어마어마하게 일어납니다. 

 

먄약, 가격 대비 성능이 Y=X 그래프처럼 반듯하게 되어있다면, 

그나마 이해가 되는데요. 

 

가전제품이 그 정도가 심할뿐, 사실 이 세상 모든 재화는

그 끝으로 갈수록 미친듯한 가격상승이 일어나게 되므로,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적당한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여러분이 솔직히 최신 핸드폰 게임을 할 게 아니라면, 

적당한 선에서의 핸드폰도 충분히 좋고, 카메라도 그럭저럭 봐줄만 합니다. 

제가 야외에서 유튜브를 찍어 올리는 영상도 그냥 갤럭시 저가폰 카메라입니다.

물론, 좋지 않지만 못봐줄 정도는 절대 아니에요. 

 

모두가 가성비를 따지자는 건 절대아니고요.

경제적인 여유가 넘치시는 분들이 고가폰을 사용하는건 전혀 문제가 안되죠. 

그런 분들은 무조건 고급폰을 사주시는게 맞습니다. 

그래야 돈이 돌고 경제가 살죠.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준이 상향평준화 되어 있어서

'다른건 포기해도 핸드폰은 포기 못해' 이런 생각이 그냥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특히, 충성심 가득 애플 좋아하시는 분들은

애플의 고가 가격 정책에 불만이 있어도

결국 애플 제품에 환장하잖아요. 

 

누구나 다 각자의 가치를 가지고 선택의 자유를 느끼고 사는 인생입니다.

제가 이런 말하는 것도 제 자유니깐 그려려니 하시면 되는 건데요. 

 

분명히 가성비 측면에서 본질가치도 제대로 활용 못하면서

합리적이지 못한 구입을 하는 선택에 가끔 납득이 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최신형/최고급 핸드폰을 사지말아야 하는 두번째 이유는,

'가랑비에 옷 젖지 말자' 입니다. 

무슨 얘기이냐면, 우리가 보통 핸드폰을 살 때 할부구입을 많이 하는데요. 

기계값, 통신비 합쳐서 10만원 언저리에서 최신폰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달에 최저시급 알바생 기준에서도 10만원 큰 돈 아닌데요. 

나누었기 때문에 큰 돈이 아니지, 기계값이 100만원~200만원 정도 하고,

대략 2~3년에 한 번 폰을 바꾸게 되는 과정이 계속 누적되는 것은

절대 무시하지 못 할 고정비입니다. 

 

차라리 합리적인 가격대의 폰을 구매하고,

남은 금액으로 다른 소비를 하던지 돈을 세이브 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요?

 

고정비에 대한 지출을 줄이는 것은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데 핵심적인 것 같습니다. 

 

요새 난방비가 많이 올랐다고 하죠?

한편으로 생각하면, 어디 놀러가서 수십만원은 쉽게 쓰면서 

난방비 몇십만원 더 나왔다고 왜 호들갑인지 이해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두려워하는건 당장의 몇 십만원이 아니라,

시간의 함수로 누적되는 비용증가에 대한 부담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서 입니다.

 

일회성의 목돈으로 소비하는 건 오히려 그 금액이 크더라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작은돈이 줄줄 새는 건 우리 모두 조심해야겠습니다. 

 

근데, 굳이 내가 좋은 폰을 쓰고 싶다면..

큰 금액이어도 일시불로 구매하시는 편이 차라리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럼, 목돈을 쓰게 되는 느낌에 물건에 대한 값어치도 더 크게 느끼고, 

돈을 크게 썼다는 느낌이라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최신형/최고급 핸드폰을 사지말아야 하는 마지막 세번째 이유는,

'저가폰도 충분히 좋다. 굳이 고가폰에 애지중지 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자' 입니다.

초반에 말씀드렸다시피 핸드폰에 대해 누구보다 흥미를 느꼈던 사람이라,

지금도 당연히 고가의 고성능 폰에 대해 큰 관심과 호기심을 느낍니다. 

하지만, 정작 내가 쓰기에 부담스러워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200만원 정도의 폰을 막 쓸 수 있을까요?

제가 핸드폰 뿐만 아니라 휴대용 물건에 대해 정립한 철학 하나는

'아끼면 똥된다' 입니다. 

 

30대 중반에 새것같은 중고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사서 지금도 잘 차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애지중지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어요. 

왜냐? 나름 고가 시계잖아요. 그래서 잘 차지도 않았어요. 

근데, 언젠가부터 이럴꺼면 뭐하러 샀나 싶은 생각에..

데일리로 막차고 다닙니다. 

붙어있던 보호필름 이런것도 다 떼버렸어요. 

망가지면 고치면 된다는 생각하고 그 다음부터는 별 생각없이 차고 다닙니다. 

그러니깐 그 다음부터 훨씬 그 시계를 찰 때,

부담도 없어지고 기분도 좋더라고요. 

 

자. 그런데 핸드폰은 몇 년 주기로 바꾸는 재화이잖아요. 

당연히 저 같아도, 몇 백만원짜리는 핸드폰은 액정에 기스날까봐

필름도 붙이고 케이스도 좋은거 쓰고,

떨어뜨리면 어쩌지 하는 애지중지하는 마음이 들 것 같아요. 

누군가에겐 그런 순간이 큰 기쁨이겠지만, 사실 그만큼 관리의 스트레스는 있습니다. 

혹시나 분실하거나 액정이 깨지거나하면 정말 뼈아프잖아요. 

그럴려고 또 보험도 들고..

참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처음부터 부담없이 막 쓸 수 있겠지만,

솔직히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자산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새로운 재화에 우리는 아끼고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몇 년에 한번씩 계속 사야하는 핸드폰은 항상 그런 감정이죠. 

물론, 행복이 그만큼 커서 난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테니

제 생각을 절대 강요하지는 못하겠지만..

저는 행복감은 사실 금방 사라지고, 관리의 스트레스가 더 큰 것 같아요. 

그런데, 웃기게도 시간이 지나서 정작 핸드폰에 관심도가 떨어질 때

케이스도 안쓰고 액정보호필름도 벗기게 되잖아요. 

가장 아름다울 때 꽁꽁 숨겨뒀던 모습을 이별 직전에 보여주는 아이러니 입니다. 

 

오늘은 핸드폰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려봤습니다. 

그냥 어떤 꼰대가 지껄인다고 생각하셔도 좋고, 

듣다보니 공감되는 부분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뭐, 사는데 정답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래도 각자의 정답은 자기가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거니깐.

제 정답은 오늘 말씀드린 내용이네요. 

 

근데, 저 로또 되면 S23 살려고요. 

좋은게 좋은건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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