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웨이 광교는 특색있는 맛집이 많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로 버티지 못하는 집들은 적어도 1년 정도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데. 결국 나간다.
맛집이라고 떡하니 적어놓고,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 가게 이전 얘기를 잠깐 해보고 싶어서이다.
사실, '아벡데프리츠'라는 감자튀김 전문점이 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가게이다.
앨리웨이 광교가 처음 생긴시점부터 지금까지 버티다가 결국 나갔다. 그래도 한 3년은 계속 장사를 이어나갔으니 꽤 오랜 시간 이 자리를 함께 했었던 집이었다. 하지만, 감자튀김과 맥주를 같이 즐기는 사람들이 적당히 있어야 운영이 됐을 법 한데.. 코로나가 생긴 시점부터는 발길이 많은 뜸해진 느낌이었다. 오너입장에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었던 것 같다. 일면식은 없지만, 안타깝다. 앨리웨이의 초창기 멤버였는데 말이다.
지나간 과거는 과거이고, 사람들은 지금의 것만 관심있다. 특히나 소비자들한테는 더 그렇다.
당장 내 돈으로 재화를 바꾸어 게다가 입으로 들어가는 걸 살 때, 지나간 자리나 과거가 무슨 의미가 있나.
암튼, 무엇이 들어오나 싶었는데. '도너츠윤'이라는 요즘 핫하다는 도너츠가게가 들어왔다.
새로운 것은 항상 재미있고, 관심이 간다.
앨리웨이 광교 안에 마슬마켓이라고 불리우는 길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형훈텐동, 도산분식을 찾으면 바로 옆에 있다.
가게 외관을 보자. 최근에 본 가게 중에서 컨셉과 이미지 매칭이 가장 잘 된 가게같다.
너무 과하지도 조잡하지도 않고, 깔끔하다.
밖에 테이블을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 하지만, 익스테리어로는 괜찮아 보인다.
안에서 밖을 볼 때도 워낙 앨리웨이는 이쁘게 꾸며놔서 이쁘다. 거리가 이쁘지만 오히려 지나가는 사람에 더 집중하게 된다.
내부에는 4개의 테이블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포장을 해가는 손님이 대부분인 것 같다.
주문을 할 때, 메뉴는 심플하다. 도너츠 집이니 도너츠를 먹으면 되겠다.
모둠박스 13,800원 주문했다.
포장을 기다리는 가게 내부를 살펴보니, 여러 goods를 팔고 있었다.
티셔츠, 모자, 텀블러, 가방 등등 눈요기로는 아주 좋았다. 하지만, 브랜드가 아직 그 정도 레벨은 아니니..
전혀 사고 싶지 않다.
그래도, 스티커는 못 참지. 하나씩 다 가져왔다. 스티커 제작 관련하여 이전 블로그 포스팅도 있지만, 아주 저렴한 가격에 홍보하기 좋은 컨셉이다. 칭찬한다.
포장은 깔끔. 디자인 만큼은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도너츠 뚜껑을 열어보자. 짜잔!
음. 그런데. 왜 갑자기 매탄시장 찹쌀도너츠 아줌마가 생각나는 것일까.
거기 진짜 맛있고, 1개에 600원이다.
맛을 보자. 기존 찹쌀도너츠를 튀기고 남게되는 그 안쪽 일부 공간에 크림을 채웠다.
크림은 이런저런 다양한 맛이 있지만 별로 특색이 있다고 할 수 없어보인다.
왠만하면, 내돈 주고 사먹었는데 좋게 평가하고 싶다. 그런데, 나한테는 이곳은 그렇게 큰 매력을 주지 못한다.
누구나 기준은 다르고, 요새 핫한 이유는 분명있다고 본다.
시장 도너츠 보다야 원료도 좋을 것이고, 더 깔끔하게 만들었겠거니 생각한다. 아이디어도 좋다.
그런데, 난 같은 값이면 노티드 도넛을 먹겠다.
찹쌀 도너츠는 전통시장이 짱이다.
그냥, 거기에 집에서 크림을 별도로 찍어먹는게 나을 것 같다.
미안. 도너츠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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