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아주대맛집 - 인도음식전문점 '난' 'Naan' (#halal food #indian restaurant)

728x90
SMALL

아주대 근처는 여느 대학가처럼 다양한 음식점이 즐비하다. 

 

오늘은 언젠가 꼭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선뜻가게되지 않던 음식점을 가봤다. 

인도음식전문점 '난' 'Naan' 이다.

 

위치는 아주대 정문 삼거리에 바로 위치해있다. 

 

밖에서 사진찍는 것을 깜빡해서, 다음 로드뷰 사진으로 대체한다. 

사실, 건물 2층에 있어서 가게 밖 외관은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다음 로드뷰 이미지

 

잘모르는 이국적인 음식점을 갈 때, 우리는 그 음식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모른다. 

서양인들이 김치찌개 맛집을 어떻게 알겠는가.

 

마찬가지이다. 괜히, 이국적인 음식점이라는 호기심과 새로움에 맛있는게 아닐까하는 착각을 하면서 비싼 음식값을 지불하는 경우를 살면서 가끔 겪는다.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커리는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익숙한 음식이니 어느정도 맛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캐나다 어학연수 기간에 홈스테이를 하면서 집주인 아저씨가 인도계 캐나다사람이었기에, 일주일에 한두번은 인도식 커리와 난을 곁들여 아침밥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커리의 종류는 다양하니 그 때 입맛은 전혀 참고할 수 없겠다.

 

우선, 메뉴판 사진을 참고해보자.

에피타이저 / 탄두리바베큐요리 / 밥 / 빵과난 / 치킨커리 / 새우커리 / 양고기커리 / 야채커리 / 세트메뉴 / 음료

이렇게 구성되어 있고, 잘 모르는 걸 아는 척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여기까지만 적는다. 

메뉴판의 설명을 직접 참고하길 바란다. 

 

사실 메뉴판을 보기도 전에, 주인 아저씨께서 '런치세트 하실거죠?' 라고 물어보셨다. 얼떨결에.. '네' 하고 대답했다. 

 

굳이 물어보지 않으셨어도, 왠만하면 처음가는 식당에 런치세트가 있다면 저렴한 가격에 가게를 대표하는 음식을 간단히 먹기에 매우 좋은 찬스이기에 런치세트를 주문하는게 나의 룰이긴 하다.

 

스쳐가는 몇 가지 생각. 

1) 장사가 잘 안되는 집인가. 메뉴를 한정시켜놓고 팔려고 하네.

2) 점심에는 이 메뉴가 진리인가.

3) 내가 장사하면 절대 이러지 말아야지.

 

암튼, 인도음식을 언제 그렇게 많이 먹어봤겠나. 

9,900원 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인도음식을 맛볼 수 있다니. 예상안되는 음식을 맛 볼 생각에 기분이 좋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가게 내부를 살펴봤다. 

인도를 잘 모르니, 내가 평가할 수 있는 요소는 없었다. 다만, 힌두교의 신인 시바신을 검색하면 이곳의 색감과 유사한 색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다채로운 원색의 조합이 주는 화려함은 충분히 이국적이었다. 

잘모르지만 인테리어에서 한 가지, 아쉬운 건. 식탁과 의자이다.

벽과 장식이 화려한 만큼 식탁과 의자 톤을 죽여놔야 인테리어가 더 돋보였을 것 같다. 짙은 갈색 톤 다운이 되었으면 더 좋았겠다. 

 

음식이 나왔다. 

구성은 샐러드, 피클, 플레인라씨 (인도식 요거트 음료), 버터치킨커리, 탄두리치킨스테이크, 밥.

너무 알찬 구성이다. 9,900원에 눈으로 너무 즐겁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음식을 담은 그릇이다. 인도에 가본 적 없지만, 인도에서 음식을 먹는 기분이다.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이 음식만 맛있으면 된다는 생각인데. 노포 음식점에서나 해당되는 말이다.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어도 옷이 더럽거나 때와 장소에 맞지 않게 옷을 입는다면 본연의 가치가 퇴색된다. 

음식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음식은 그것을 담는 그릇과 궁합이 맞을 때, 그 이상의 맛을 낸다. 

먼저 난을 뜯어 먹어보았다. 난에 대해 좀 더 찾아보니, 발효시킨 밀가루로 화덕에 구운 빵이란다. 

정제버터인 ghee를 바르거나 깨를 뿌려 먹는다고 한다. 

 

이 곳 난은 메뉴판에 표기된 대로, 버터난이다. 정제버터를 발랐는지 모르겠지만, 난 표면에 버터가 발라져 있어 풍미가 좋았다. 

커리는 버터가 들어가서 매우 고소하고, 담백하다. 점도는 오뚜기 커리와 국처럼 묽은 커리의 중간 정도라고 보면된다. 

되지도 묽지도 않다. 치킨 덩어리가 꽤 있어서 씹는 맛도 좋다. 

전혀 이질적이지 않고 정말 맛있었다. 

 

난을 찍어먹기도 하고, 밥에 비벼먹기도 하고 다양하게 먹는 재미가 있었다. 

탄두리치킨도 꽤 맛있었다. 사실, 나는 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가장 큰 이유가 닭 특유의 냄새가 싫어서이다. 

하지만, 향신료와 요거트에 푹 재워놓은 닭고기를 화덕이나 오븐에서 구워서 일까 잡내가 없고 은은한 향이 좋았다. 

염지가 된 치킨을 먹는 것과는 다른 개념의 치킨요리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대충 만든 음식이 아닌 과정과 시간이 걸린 음식임을 알게 되니,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라씨라는 인도식 요거트음료도 색달랐는데. 맛은 불가리스 같고, 농도는 좀 더 짙었다. 

식사를 하면서 달달한 맛을 채워주고 물대신 라씨 한모금씩 먹는 재미가 있었다. 

 

간만에 재미있는 식사를 했다. 가격도 런치세트메뉴라 저렴하고 충분히 이 음식점에 대한 전반적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저녁시간에 제대로 된 커리와 치킨요리를 먹어보고 싶다. 

 

Naan!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