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용기

이케아 트롬마 벽시계 추천 (IKEA TROMMA 604.542.91)

728x90
SMALL

좋은 벽시계를 하나 살까 며칠을 알아봤다.
참 신기하게 손목시계는 라인업도 정말 다양하고 고가시장과 중가,저가시장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데, 벽시계는 그런 개념이 별로 없다는 것을 찾으면 찾을수록 알게 되었다.

물론, 노먼바르셀로나 같은 시계는 100만원 정도 가격대에 나름 고가이면서 이쁘다고 생각되는 벽시계인데.

스페인 바르셀로나 장인이 만든 수공품이라는 이유로 비싼 가격대에 팔리는 정도이지. 정작 내가 원하는 사이즈가 아니고, 시계본연의 시인성을 지니고 있지 않았고, 해당 브랜드 자체로서 그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기엔 좀 더 거리감이 있다고 판단했다. 인테리어 소품에 가까운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내 선택지와 거리가 멀었다.

여기서 잠깐. 내가 고가품을 사는 기준은 명확하다. 가지고 있을 수록 가치가 보전되거나 오르는 것. 그런것에는 조금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돈을 소비해도 아깝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조명으로치면 '세르주무이'나 스웨덴, 덴마크의 빈티지 가구는 앞으로 내가 사고 싶은 고가품 리스트가 될 것 같다.


본론으로 돌아와, 가격을 떠나 벽시계를 알아보다가 너무 맘에 드는게 없어서.
재미있는 기능이 있는 시계를 찾아보았다. 전파 벽시계 (Radio Control Clock) !!
하루에 몇 번 중국 송신부로 부터 날라오는 신호로 정확하게 시간을 맞추는 시계이다. 이미 손목시계로 전파시계를 가지고 있어서, 시간의 정확성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매우 정확한 시계라는 점은 인지하고 있었다.

네이버를 검색해보았다. 아.. 디자인...음. 이건 아니다. PASS.


바로 다음으로 넘겨서, 플립시계도 알아보았다.
좀 찾아보니 트웸코(TWEMCO)라는 브랜드가 그나마 많이 팔리는 것 같았다. 플립시계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플립시계만의 감성은 분명있다. (20세기 초반 유럽 기차역 플랫폼에서 열차시간을 바라보는 그런 느낌?)

하지만, 시계를 막상 사용하기에 내가 원하는 초침 무소음 제품은 없었고. 가격이 기능대비 지나치다. 아이들 방에 놓아주기에 재미있을만한 정도의 시계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우리집과 어울리는 디자인은 없어서 PASS.

도저히, 괜찮은 시계를 찾을 수 없어서. 최후의 보루인 IKEA로 향한다. 이번 만큼은 IKEA를 사지 않으려고 했었건만!

그런데, 그냥 보자마자 1초도 안되는 시간에 이거 사야겠다고 마음먹은 시계가 바로 오늘 포스팅하는
IKEA TROMMA 트롬마 벽시계이다.

그냥 설치된 사진부터 보자.

화이트에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다. 멋지고 화려하지 않을거면 그냥 심플한게 최고다.
무소음 시계이면서, 분침과 시침은 회색으로 깔끔하다.

폭은 25cm 내가 원하는 공간에 딱 알맞다.

시간의 표현은 타공으로 이뤄져있는 형태이다.

시계를 떼어 바닥에 놓고 여러 각도로 살펴보았다. 어느 각도에서든 깔끔깔끔하다.

시계 뒷면이다.

내가 사랑하는 가성비의 갑! QUARTZ! 벽걸이 시계는 기계식시계가 거의 없다고 무방할 정도로 쿼츠 세상이다.
쿼츠 무브먼트는 아주아주 저가라서. 사실 왠만한 시계를 몇 만원 준다는 것도 시계회사 입장에서는 아주 남는 장사이다. 현명한 소비가 목적이라면 몇 만원도 아낄 수 있으면 아껴야한다.

역시, 중국제품.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앞으로 몇 십년 후에는 Made in China도 귀한 대접 받는 세상이 올 수도 있겠다.
값싼 노동력을 따라 베트남, 인도 등을 거쳐 Made in '아프리카 어디어디'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이지리아???)

집이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이라 색상이 묻히면서, 크게 이질감이 없어서 좋다.

바로 내가 원하던 시계의 느낌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시간은 명확히 보여주고, 무소음에 깔끔한 시계.

툭 튀어나온 거실 기둥에 시계를 최대한 윗쪽에 달아서, 마치 시계탑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이제부터 깜짝 놀랄만한 시계 정보를 공개한다. 바로 시계가격이다.


아래 이케아 홈페이지에서 캡쳐한 가격이 보이시는가? 3천500원!!!
설령 시계가 구려도 가격이 모든걸 용서해주는데. 이건 시계도 이쁘다.

쿼츠 무브먼트가 아무리 싸다고 해도 Aliexpress에서 무브먼트 하나 살 때, 가격이 못해도 1~2달러는 줘야한다.

디자인, 제작, 유통 등등 단가를 고려해도 애증의 IKEA 이놈들의 상품질이 행여 떨어진다해도.
이건 말이 안되는 가격이다.

물론, 이 시계에 고가 명품의 느낌을 바라면 그건 욕심이다. 가격을 생각하자. 플라스틱으로 만든 아주 단순한 시계이다.

트롬마 시계는 시계 본연의 기능을 착실히 갖추고 있고, (게다가 무소음!)
겸손하게 집안의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디자인과 색을 지니면서 조용히 자기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그런 시계.
저렴하지만 꽤나 값어치 있는 시계이다.

그런면에서 세상이 책정하는 가격과 무관하게,
사물의 본연가치가 극대화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에 그것을 자리시켜줄 때,
사물의 주인으로서 나는 할 도리를 다하는 것이고, 그 사물은 엄청난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런면에서, 최근 소비 중에서 굉장히 유쾌하고 합리적인 소비로 기억될 만 하다.
트롬마시계.



22.3.25 5:55am 내용추가

아래 링크 기사에 그나마 살만한 시계가 있다. 참고하시면 좋을 듯.


https://www.smlounge.co.kr/living/article/50359

디자이너들이 추천하는 단 하나의 벽 시계

시계는 디자인은 물론 기능까지 충족해야 하는 아이템이기에 깐깐한 안목과 경험이 있어야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수많은 공간과 제품의 디자인을 고민하며 최상의 미감을 찾아

www.smlounge.co.kr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