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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OUD 生 DRAFT PET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페트, 42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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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콜이 몸에 잘 받지 않는 체질이어서, 술을 즐겨하지 않는다.
(몇 년 전에 맥주 양조를 배우고, 한동안 맥주를 만들어 먹었던 경험은 내 인생에 참 아이러니한 시기이긴 하다.)

하지만, 맥주 정도의 가벼운 알콜은 청량감으로 종종 사마시곤 했다.

위에 말했듯이 몸에 받지 않아서, 최근에는 마트에서도 술을 사지는 않았다.
그런데, 얼마전 마트에서 새로운 포장용기에 담긴 클라우드 맥주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 제품의 핵심은 용기이다. 420ml 투명페트병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시도이다.

나는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상품을 좋아한다. 흔하디 흔한 국내산 맥주를 사게 만든 것은 이런 새로운 시도와 디자인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단, 간단히 맥주 용기의 기본 상식에 대해 알아보자.
맥주 양조를 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양산 맥주의 맛이 분명 용기의 차이로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대용량 케그통>유리병>캔>페트병 순서로 맥주맛의 서열을 정리할 수 있다.

동일한 맥주가 용기에 따라서 미세하게 맛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하다.
핵심은 얼마나 품질유지를 잘 할 수 있는 용기이냐의 문제인데, 케그통은 아무래도 대용량이 가장 큰 이점이다. 대용량의 맥주가 담겨있을 때, 초기 용기에 담긴 맥주품질유지에 매우 용이하다.

그 다음은 유리병인데. 우리가 흔히 맥주병의 색깔이 대부분 짙은 갈색인 이유는 외부광선으로부터 맥주의 빛으로 인한 변질을 방지하고자 함이다. 유리라는 특징상 내용물과의 반응성이 없으므로, 그나마 케그통 다음으로 맥주 품질 유지에 용이하다.

소용량 캔은 외부광선과의 차단은 용이하나, 소용량에 따른 품질유지가 그닥 신통치 않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별로인 용기가 페트병인데, 갈색용기를 쓰지만 광선의 유입을 막을 수 없고, 플라스틱 소재향이 맥주맛에 영향을 주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이 맥주를 사고도 맛에는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간단히, 스펙과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알콜은 4.5% / 용량은 420ml 이다. 정말 새로운 시도는 맞다.

출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기사를 참고해보시라.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1/08/23/2021082300171.html

[단독] 롯데칠성 '클라우드' 투명 페트병 출시… 맥주 업계 최초

롯데칠성음료가 맥주업계 최초로 투명한 페트병 제품을 출시한다. 기존 갈색 페트병 일색이었던 복합재질의 페트병 대신 단일 소재의 투명 페트 제품을 출시해 친환경에 앞장 서겠다는 포부다.

biz.newdaily.co.kr

이 맥주의 새로움은 단지 용량이 특이한 페트병으로 끝나지 않는다.
친환경적인 재활용 시각적인 부분 두 가지를 고려해서 라벨을 페트에서 분리하게끔 유도한다. 이런거 참 좋다.
굳이 갈색페트를 쓰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투명용기에서 황금빛 맥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라벨을 벗기면, 클라우드라는 숨겨진 로고가 양각으로 드러나면서 함껏 멋부린 또 다른 모습이 나온다.
변신 로봇같은 변신 맥주라고나 할까?

간단히, 큰 기대없던 맛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정말 의외인데. 생각보다 맥주맛이 좋았다. 페트병 맥주에 대한 편견을 좀 깨는 정도의 맛이라서 약간 의외였다.
맥주를 제조('22.1.12)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맥아 특유의 구수함이 아직 변질되지 않고 살아있는 점이 한 몫했을 수도 있겠다.

간만에 재미있는 맥주를 먹었다.
마트에가면 꼭 한번 사서, 까먹는 맥주로 새로운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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