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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소비하는 것인가. 소유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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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을 구입하고 아직 한장의 LP를 앞뒤면 무한반복 듣고 있다.
분명 유튜브로 들었으면 2~3번 이상 듣지 않았을 것이다.

비싼 LP판 가격 때문인지, 턴테이블을 구동하는 재미 때문인지, 그렇게 지겹거나 하지는 않다.
한장의 LP도 버틸만하다. 신기한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LP를 사긴해야겠지.

인터넷으로 LP 신품 구입처를 찾던 중에
YES24에 'LP(Vinyl) 전문관'이 얼마전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본주의 논리에서 트렌드가 아닌데 굳이 생기지 않았을 것 같다. 결국 나도 그 트렌드에 다시 들어간 것인가?)

http://www.yes24.com/24/Category/Display/003001033

YES24

이자람 - Tradition '수궁가' [컬러 LP] 이자람 | 뮤직앤뉴 43,000 원 (19% 할인) 포인트적립 430원

www.yes24.com


위에 사이트에 LP전문관에 들어가면 분류 별 LP를 모아놨다.
여기까지는 그렇다치고.

가요 LP에 들어가 주간베스트를 눌러보았다.


주간베스트를 보면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흔히 멜론100차트에서 보던 그런 차트음악이 아니다. 1위는 최근 발매한 스텔라장 1집이며..
지나간 음악과 한정판매, 예약판매 등으로 주간베스트가 이뤄져있다.

철저하게 Needs가 있는 영역의 소비로 베스트 순위가 구성되어 있다.
과거도 있고 현재도 있고 장르도 다양하다.

적어도 LP라는 물리적 음원 공간에서는 음악은 소비가 아닌 소장의 영역으로 들어가 있었다.
누군가는 유튜브에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굳이 5만원 내외의 비싼 가격을 주고 LP로 사서 듣는다.
심지어 몇달전에 예약을 걸어두고 있다. 참 희한한 광경이다.

그 공간속에 나도 희한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자본주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짓들을 사람들은 알게모르게 꾸준히 하고 있었다.

결국, 인간의 감성의 영역에서 우리가 진짜 바라는 가치는 소비로 얻어지는 쾌감보다 내것으로 간직하면서 즐기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분명하다.

물론, LP 세상은 아직은 아주 작은 영역에서 극소수의 사람들이 느끼는 쾌감의 공간이겠지만,
좀 더 나아가면 앞으로는 여유있는 사람들의 취미로 자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Quartz시계가 만들어지고, 스위스 기계식 시계가 사라질 것이다라는 우려와는 달리,
불편함과 부정확함을 넘어 기계식의 아날로그 감성과 자산의 가치가 더해지면서, 고급 스위스 시계가 마치 자기성공과 부자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세상이 된 것 마냥, 미래의 LP세상도 그렇게 비교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 볼 노릇이다.

당신은 음악을 소비하는가 소유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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